▲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말 퇴임한 이후 내부발탁과 관료 출신 임명을 두고 논란이 이어진 끝에 윤종원 전 경제수석으로 낙점됐다. 다만 윤 신임행장을 두고 노조 측이 적극 반발하고 있어 임기를 시작하기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차기 은행장에 윤 전 수석이 취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 신임 행장은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으며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측은 윤 신임 행장에 대해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IBK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윤 신임 행장이 임기를 시작하기 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IBK기업은행 노조 측은 윤 신임 행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 측의 결정으로 인해 행장 내부발탁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취임 이후 10년 만에 무산됐다.

이에 대해 한 노조 관계자는 “당행 출신의 역대 행장들이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잘 해오고 있다”면서 “금융과 은행업무를 전혀 모르는 외부 인사, 특히 기재부 출신의 인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정권의 보은 인사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신임 행장은 3일 오전 8시 28분쯤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 도착해 후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노조원들과 대치하다가 결국 약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날 노조 측은 아침 일찍부터 바리케이트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윤 신임 행장의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윤 신임 행장에 대해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 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신임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행은) 1만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날 윤 신임 행장의 출근이 무산되면서 취임식 등 향후 일정도 미궁에 빠지게 됐다.

IBK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윤 신임 행장은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도는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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