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도 인상에 동참…초저금리 기조 역마진 우려까지
-손해율 급증한 실손 10% 가량 인상…자동차보험도 5% 인상 유력

▲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새해를 맞아 보험업계가 보험료 인상폭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최근 실손보험을 중싱으로 한자릿수 인상이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역시 연초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융시장에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료 인상 러시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화, 교보,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여 보험료는 5~10%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통상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해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생보사들이 일제히 종신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한 데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보사들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채권 등에 투자하는 등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의 주요 투자처인 채권에서의 자산운용익률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 보험사들은 10년 전 5~6%대 자산 운용 수익을 냈지만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의 자산윤용이익률은 2~3%대로 급감했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은 비단 종신보험 뿐만이 아니다. 이미 손해보험사들은 악화된 손해율을 근거로 실손의료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 인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130%, 자동자포험 손해율은 100%를 육박하는 상황이다. 다만 손해율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에게 유리한 수치만 포함됐지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손해율은 크게 증가했다.

구 실손ㆍ표준화실손 10% ↑…신 실손 1% ↓

이에 보험사들은 우선 올해 실손 보험료를 평균 9% 내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15~20% 인상안을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한자릿수로 인상률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구 실손) 보험은 오는 4월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대략 10%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또 2009년 10월~2017년 3월 팔린 표준화실손보험은 대부분은 올해 10% 남짓 인상이 예상된다.

다만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착한실손(신 실손)보험은 올해 보험료가 1% 가량 인하된다. 신 실손보험은 보험금이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돼 손해율이 낮은 편이다. 실 실손은 과잉진료와 관행화된 항목을 특약을 뺀 대신 보험료를 낮췄다.

하지만 신 실손 비중이 전체 실손보험에서 비중이 낮아 사실상 소비자들은 비교적 근폭으로 인상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보험료도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미 업계는 보험료율 검증 의뢰를 보험개발원에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이 이뤄지지 않아 인상이 늦어지고 있다.

다만 업계는 평균 5% 내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향후 제도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반양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올해 줄줄이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들은 또 다시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어 여전히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그간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왔지만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등에서의 금리도 하락해 예상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받은 돈보다 줘야할 돈이 많아지는 역마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종신보험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너무 낮다보니까 예정이율을 불가피하게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생보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을 통해서 보완이 돼야 하는데 자산운용도 결국 저금리의 영향을 받을 밖에 없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보험료 인상 앞두고 절판마케팅 과열 우려

한편 생보사들이 추진중인 종신보험의 경우 기본 가입자는 해당되지 않고 신규 가입자들이 인상 대상이 되면서 절판 마케팅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사들은 오는 4월까지 앞으로 석달 간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라고 권하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실손 등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절판 마케팅 성행하고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DB생명 보험설계사들은 지난해 12월 올 1월 보험료가 오른다는 이유를 들어 ‘10년더드림종신보험’ 상품의 절판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DB생명이 당장 1월부터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서 허위 절판마케팅 논란에 휩쌓였다.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오인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가 있다면 명백히 허위 절판마케팅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보험료 인상 전월에 절판마케팅이 활발해진다”면서도 “보다 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사들이 영업에 나서야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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