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조가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예고 파업과 기습파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회사가 파업 손실을 이유로 부분 직장폐쇄 조치로 맞대응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야간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기존의 주∙야 2교대에서 주간 1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사측은 노사 교섭이 타결되기 전까지 야간조 근무를 중단하고 주간 1교대 체제로 8시간씩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수출 선적과 내수 고객 차량 인도에 차질이 발생하고 신차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멈추지 않아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르노삼성 직원과 고객, 협력사가 모두 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새해 첫 협상에 나섰으나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협상을 마쳤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후 야간 근무조를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9일에도 주간 근무조 2시간씩 부분파업과 야간 근무조 8시간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회사는 노조가 파업을 중단해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파업으로 이후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지난해 연말까지 예고 파업을 벌인 뒤 새해 들어서도 2일을 제외하고 매일 파업을 계속해왔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상태에서 8일과 9일 잇따라 기습 파업에 나서면서 향후 협상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노조는 지난해 연말 파업 이후 새해 들어서는 파업 형태를 '게릴라식 파업'으로 바꿔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미리 알리지 않은 채 당일 파업 지침을 내리고, 파업 방식도 근무 조를 2∼3개 조로 나눠 조별로 1∼2시간씩 기습파업을 벌이는 형태다. 이 같은 파업 방식은 조합원 입장에서는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회사에는 전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유발해 전면파업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

단일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량을 혼류 생산하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특성상 한 공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생산라인 전체에 파급을 미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0일부터 지금까지 노조 파업으로 6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1200억 원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부분 직장폐쇄 첫날인 이날 오전 로노삼성 부산공장은 파업 불참 노조원과 관리직원 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는 부산공장 제조본부 임원과 관리직원 등 대체 인력을 총동원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나 정상 근무와 비교해서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역시 이날 서울 강남 소재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실시했다. 노조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조합원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노사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계속된다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후속 수출 차종을 배정받기 어려워지며 최악의 상황인 생산절벽을 마주하게 되고 노조 입장에서는 지금의 주간 1교대 체제가 굳어지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측 모두 협상을 이어갈 의지는 있다고 밝힌 만큼 조속히 합의를 마무리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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