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면세점 업계가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수혜는 빅3로 한정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강북까지 진출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움직임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점유율의 80%가 대기업 면세점의 몫으로 특히 빅3에 집중돼 있다. 이에 중소·중견 면세점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시내 면세 사업자들이 줄줄이 특허를 반납하며 면세 사업을 접었다.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해 9월 누적 영업손실 1000억 원을 내고 사업을 접었으며 두산그룹의 두타 면세점도 같은해 10월 진출 4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중소면세점인 탑시티면세점도 신촌역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해보지 못한 채 지난달 31일 관세청에 특허권을 반납했다.

이는 대형 면세점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이 상품이 다양하고 혜택이 큰 대형 면세점으로 몰리면서 ‘빅3’만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면세점들이 따이궁 유치를 위해 송객수수료를 높이면서, 중소·중견면세점의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1위 면세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면세점 결과에 따라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총 8곳이다.

이번에 입찰 신청을 받는 8개 구역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약 1조원 규모로 기존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외에도 최근 시내면세점을 추가하며 면세점사업을 확대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빅4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 2018년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DF1 화장품·향수, DF5 패션·잡화, DF8 전품목)에서 철수하면서 신라와 신세계에게 바짝 추격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42%에서 39%로 하락했고 신라면세점은 30%까지 올라온 상황으로 롯데는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화장품·향수’ 사업권 탈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3개 구역이 모두 입찰 대상인 만큼 ‘수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입찰 공고가 나오는 5개 중 3개 이상의 특허 획득에 실패하게되면 상승 중이던 점유율이 하락하게 돼 중요한 결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롯데가 포기한 3개 사업장을 획득하면서 점유율을 급 상승시킨 바 있어 이번 입찰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출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자리 지키기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무역센터점으로 면세사업을 시작한 뒤 1년만에 두산이 반납한 서울시내면세점사업권을 인수함으로 면세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입찰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강남과 강북에 이어 인천공항까지 진출한다면 빅3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됐던 면세점시장이 4강 체제 구축을 위한 여지를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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