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호반건설 기업공개를 앞두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해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났다. 다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해 경영에서 손을 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잦은 사임과 복귀로 인해 진정성에 여전히 의문을 남기고 있어 IPO를 위해 오너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과 박철희 사장은 지난해 12월 9일 각각 호반건설 회장·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신임대표에는 M&A 전문가인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를 총괄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3인 공동경영 체제는 최 부회장과 송중인 대표이사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최 부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2015년 호반건설에 합류했다.

반면 김 회장은 대표직에서는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해 경영권 행사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IPO에 대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미 호반건설은 지난해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면서 “회장님이 대표직에 남아 있는 것이 외부에서 경영 참여로 볼 수 있어 대표직에서 이름을 뺀 것뿐이다.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김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계셔서 큰 변화는 없지만 향후 M&A 등 큰 결정에만 관여하시면서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반건설은 김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등 올해 IPO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8년부터 IPO 작업을 본격화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신증권은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그사이 호반을 인수·합병(M&A)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호반과 호반건설이 각각 13위, 16위에서 지난해 합병 효과로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8년 기준 매출은 1조1744억 원, 영업이익 277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각 2.3%, 71% 증가했다.

특히 호반과 호반건설의 합병으로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1대 주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해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김 회장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손에 쥐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빈번한 사임과 복귀…오너리스크 배제용

반면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 사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그는 1989년 7월 호반건설 설립 당시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008년 4월 사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2014년 재취임한 지 6개월 만인 2015년 3월 사임했다. 3년 뒤 2018년 12월 재취임하고 또다시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이 같은 김 회장이 사임과 복귀가 반복하는 사이 호반그룹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3번째 취임 전 4개월 전인 2018년 8월에는 지주회사인 호반건설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직후 호반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호반은 리솜리조트를 인수하고 같은 해 12월 김 회장은 다시 호반건설 대표로 재취임했다. 당시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2015년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한창이었다. 당시 김 회장은 돌연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한 상황, 호반건설은 그해 2월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4월 단독 본입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김 회장이 큰 이슈 때마다 오너리스크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사임의 경우 IPO를 위해서 논란이 빚고 있는 내부거래와 편법승계 의혹이 자칫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호반과 호반건설 합병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합병을 통해 김 부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됨으로 인해 사실상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된 사안이어서 편법승계 등은 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5일 호반건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와 이에 따른 편법승계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한 것은 IPO를 대비해 리스를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성장성, 매출 등을 고려할 때 IPO에 적합하긴 하지만 내부거래나 편법승계 등에 대한 공정위 조사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호반건설은 올해 안으로 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IPO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올해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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