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맥주와 소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자 실적 호조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맥주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400원) 오른 3만2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에만 11.90% 상승했으며 지난 15일부터는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19.30% 올랐다.

하이트진로의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큰 몫을 차지한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하이트진로를 204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 및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고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JP모건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버드와이저 APAC에 대해 쓴 보고서에서 국내 ‘테슬라(테라+참이슬)’ 열풍을 소개한 것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이유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테라 판매량은 11월 216만 상자, 12월에 249만 상자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테라를 앞세워 맥주 시장점유율도 30%대 중후반대까지 회복했다. 올해도 테라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3800만 상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주도 신제품인 진로이즈백으로 탄력을 받아 시장점유율이 전국적으로 상승해 61%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소주는 지방 소주 회사의 약세와 ‘처음처럼’ 브랜드력 약화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라발 맥주 6% 성장, 흑자 전환 가시화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120.2% 상승한 5174억 원, 387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판매 호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 수혜에 따라 소주와 맥주의 매출이 각각 13%, 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올해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맥주 사업이 테라의 돌풍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맥주 가동률 덕분에 별도기준 매출총이익률 역시 개선되고 있는 데다 테라의 반응이 양호해 지난해만큼의 비용 투입 없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은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터는 큰 폭의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영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마산 공장 설비 전환에 따른 가동률 상승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장기 주가 상승의 초입”이라고 판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맥주와 소주 모두 신제품 효과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도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주류 시장의 경쟁 강도 변화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주, 맥주 모두 강력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세법 통과 이후 1·2위 사업자가 가격 전략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테라, 진로이즈백의 브랜드력 상승은 2020년 빠른 시장점유율 상승과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