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및 일가족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및 일가족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한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권과 지분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완성을 위한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 상장사 지분과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392㎡를 가지고 있으며 부지 가치는 4500억 원 대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신 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신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아 법에 따른 재산의 상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재산을 남기고 떠났지만, 분배 문제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지난해 6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미 여러 차례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잇따라 승리한 만큼 신 명예회장 사후 일부 지분에 변동이 있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끊임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에 재차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의 지분 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총수 일가 중 신 회장의 지분이 11.71%로 가장 많은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의 48.42%, 롯데케미칼 23.76%, 롯데칠성음료 26.54%, 롯데쇼핑의 40.00%를 갖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 회장 지분이 9.84%로 총수 일가 중 가장 많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도 넓혀 경영 안정화 기반을 다져놓았다. 2018년 2월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38%에서 4%까지 늘어나면서 1.62%를 보유한 신동주 회장이나 0.45%를 갖고 있는 신 명예회장을 넘어서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의 56.99%를 갖고 있으며 호텔롯데 19.07%, 롯데케미칼 지분 9.3%, 롯데제과 6.49%, 롯데칠성음료 1.37%를 갖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적은 상황이다. 2017년 롯데 관련 지분 97%를 매각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30일에 코리아세븐 보유 지분(4.01%)도 매각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재산 문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내려지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 '뉴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경영권 분쟁, 검찰 조사 등으로 철회한 바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원톱 체제'에 방점을 찍을 카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일본 지분율이 낮아져 일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지분 99.28%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상장이 되면 그간 꾸준히 비판받았던 '일본=롯데그룹'이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다.

최근 정기임원인사에서 과거 호텔롯데 상장을 주도한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불러들인 것 또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신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리스크 대부분을 털어낸 만큼,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라며 "연내 호텔롯데 IPO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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