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미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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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속에서도 연간 매출액 230조 원 대를 지켜내며 2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던 2018년 대비 '반토막' 영업이익이 현실화됐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서 매출·수익성을 높이며 주요 사업 성장을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9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감소, 영업이익은 52.84% 감소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800억 원, 영업이익 7조16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 원에 비해 상승 추세가 다시 꺾이긴 했지만 6조5000억 원 대로 예상되던 기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4분기 매출 16조7900억 원, 영업이익 3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메모리는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6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 등 일부 수요는 견조하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1y나노 D램 등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며 파운드리는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 및 5G칩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8조500억 원, 영업이익 2200억 원을 달성했다.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고객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 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무선사업부)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는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주요 부품이 고사양화되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CE(가전) 부문에서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0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를 포함해 올 한 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로 약 26조9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는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께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게 되면 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위축될 경우 관련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가 꺾이면 반도체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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