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법인 휴무에 영업 위축 ‘긴장감’
국내 면세점 휴업에 ‘시예누’ 아쉬운 행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 쇼크에 급기야 현지 법인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 쇼크에 급기야 현지 법인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내 영업활동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던 가운데 발생한 중국발(發) 악재에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향후 이번 감염병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현재 휴무 상태인 영업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 사태 ‘심각’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 쇼크에 급기야 현지 법인 영업이 일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로드숍과 쇼핑몰 입점 등의 형태로 운영 중인 모든 매장을 휴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주재원은 유급 휴가를 실시했고, 사측은 이들 주재원 가족에 대해 희망자를 받아 긴급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법인 임직원은 이달 9일까지 휴무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우한시 매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며 “현재 지방정부가 내놓는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매장 운영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서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을 중심으로 총 1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서 증권업계 일각에선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 면세점 호황 등의 영향으로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번 우한 사태로 모든 게 불투명해진 상태다. 되레 중국 영업에 대한 불안감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사드보복 여파, 2015년 메르스 사태 등 중국발 악재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에 신종 바이러스 발생은 아모레퍼시픽의 앞선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을 떠올리게 하는 심리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인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2만 명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국내 화장품 업계가 한한령 폐지에 대한 기대감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설로 기대감이 커졌다”며 “그러나 최근 우한 사태에 중국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판매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예누’ 아쉬운 행보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에선 면세점 입점 등을 통해 국내시장 내 중국인 공략을 위해 내놓은 럭셔리 브랜드 ‘시예누’의 부진도 골칫거리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롯데면세점과 함께 시예누를 출시하고,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시예누는 기획 단계부터 전적으로 노화방지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인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후’를 반격할 프리미엄 제품으로도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면세점이 잇따라 휴업을 선언했다.

한한령으로 유커가 급감했음에도 면세점 매출의 큰 축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은 면세점 입장에선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면세점 휴업은 시예누로의 불똥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한편, 중국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까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을 이룬 가운데, 한국 화장품업계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대응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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