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회장, 포토폴리오 개편…본업 경쟁력 강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상장 영광 안을까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올해 목표로 내세운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올해 목표로 내세운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최은경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관련 재도약에 나선 분위기다. 이 가운데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올해 목표로 내세운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부실사업 정리 등 IPO에 대한 걸림돌을 하나둘 제거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상장이란 영광을 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사주 공모 마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어도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직접 상장한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3개의 프랜차이즈 회사가 상장됐으나, 코스피에는 아직 상장한 프랜차이즈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교촌이 IPO 성공할 경우 프랜차이즈업계 최초 상장이 되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2020년 상장 목표를 밝힌 만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사업도 상장을 위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장 관련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18년부터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갑질 문제’ 등이 터지며 추진 속도가 더뎌졌다. 당시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작년 3월 경영퇴진을 선언했고 지난해 롯데그룹 출신 소진세 회장이 취임했다.

권 전 회장이 상장을 꿈꿔온 만큼, 이를 목표한 2020년이 되자 소 회장은 큰 숙제를 앞두게 됐다. 소 회장은 포트폴리오 재정비는 물론 IPO를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투명성 확보와 성장성 보완을 위한 노력이다.

각 기업들은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상장 추진을 위해 기업 가치는 물론, 조건 충족에도 힘쓰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했던 외식업 매장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돼지고기전문점 숙성 72와 2015년 론칭한 한식브랜드 담김쌈도 철수했다. 지난해 숯불가공제품 사업을 담당하던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에 대한 흡수합병도 진행했다.

연구개발(R&D) 전담센터 신설 및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개선 등 본업도 강화하고 있다.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 성장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본사와 가맹점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교촌에프엔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맹점의 매장당 연 매출액은 약 6억1827만 원으로,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당 매출액 평균 약 1억8928만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공모를 실시하고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 공모는 통상 IPO 절차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촌에프앤비는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중국 등 6개국에 진출했다. 이 중 대만 시장은 지난해 MOU를 체결했고, 말레이시아 시장에선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은 뒤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현지 가맹사업을 확장 중이다. HMR 유통망 역시 지속 확대하고 있다.

다만, 과거 ‘갑질’ 논란과 최근 한국거래소에 번진 프랜차이즈 업계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각종 난제를 떠안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상장이란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지 교촌에프앤비를 둘러싼 시선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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