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카드업계가 카드수수료 인하 효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가운데 대다수 카드사들이 울상을 지었지만 KB국민카드 만이 중가세를 나타내며 선방했다. 특히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의 겪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양극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어 실적 반등 해법을 두고 논란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근 금융그룹을 비롯해 금융사들이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로 인하를 절감하면서 실제 대다수의 카드사들의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0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줄어들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규제영향이 수익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조1170억 원으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다만 신한카드는 줄어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대신해 할부금융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빈자리를 메웠다. 실제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은 30조2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0.7% 성장한 바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4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법인 구매카드 이용금액을 줄였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트코 카드결제 사업권을 현대카드에게 넘겨준 부분을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통해 일정 부분 만회했지만 실적 감소를 피할 수는 없었다.

-대형사들 수익 소폭 감소…하위권 최대 절반 가량 줄어

상위권 실적이 소푹 줄어든 가운데 하위권 카드사들의 실적하락이 두드러졌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9.7% 줄어든 1142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63억 원에 그쳐 전년대비 47.2%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165억 원을 기록하면 전년 대비 10.4% 늘어나 카드사들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줄어든 카드수수료를 대신해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울 상승, 할부금융 확대, 효율성 강화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카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축소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실적 반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기본의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과 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연 8000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줄어드는 수수료 수익에 대해 대형사들은 1~2%대의 수익감소에 머물며 선방한 반면 중소형 사는 수익 감소로 직결됐다. 결국 사업다각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 업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나홀로 성장…카드수수료 인하 여전히 '태풍'

특희 중하위권위 카드사들의 경우 할부금융 및 자동차금융에 뛰어들지 못하면서 마땅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이미 할부금융 및 자동차금융 등에서 대형사들이 선점하면서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대형사들이 확대하고 있는 할부금융 및 자동자금융도 캐피털사를 비롯해 은행 등도 발을 담그고 있어 금융업종 간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결국 카드수수료 인하정책은 카드사들 전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수수료 수익 감소는 대형사들에게 바람에 그쳤지만 중하위원 카드사에게는 태풍급으로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카드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수익 감소가 향후 수년간 이어진다면 카드사간의 합종연횡을 염두해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가입자 수나 자산 및 매출 증가, 연체율 감소 등을 감안하면 지표들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름 선방해왔고 올해는 글로벌 사업 확대 및 디지털화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 사업 구상 및 내부 효율화를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노력해온 가시적인 성과를 일부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카드사들의 사업다각화가 키 포인트로 작용했다”면서 “대형사들은 미리 할부금융·자동차금융 등을 통해 선방했지만 올해는 누가 신 사업을 개척하느냐가 실적 개선을 이루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글로벌 사업 역시 실적 개선에 보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