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온라인몰 접속 불통”
공영홈쇼핑, ‘게릴라 방송’ 논란
공급 부족에 판매 물량 확보 어려워…소비자 불만↑

현대홈쇼핑의 마스크 판매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쳐)
현대홈쇼핑의 마스크 판매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쳐)

[최은경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홈쇼핑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때 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대란이 빚어진 이후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품절 사태로 서버가 마비되고 소비자 민원이 폭주하는 부정적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홈쇼핑 업체들이 마스크 판매 방송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가 재승인 가산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마스크 대란'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 업체들은 마스크 대란에 따라 각종 논란에 휘말리는 모습이다.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공영홈쇼핑도 마스크 판매에 착수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았다는 지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2시 40분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크린조이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준비 물량은 총 4000세트며 1인당 1세트 구매 제한을 뒀다.

앞선 TV방송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온라인으로 판매 방침을 바꿨다.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만 10만여 명에 달해 주문 전화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매처를 바꿨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실제 판매 한 시간 전부터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려 이미 사이트 접속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해당사이트는 마비 상태로,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아에접속이안되네요ㅠ” “2시40분부터 판다더니....36분에 접속하니 품절 화나네요” “1분전인데 제 앞 접속 대기자가 10만명이래요” 등 반응이 나왔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새벽 4시부터 KF94 마스크 230세트(세트당 60매)를 세트당 3만9900원에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1분 만에 매진돼 일부에서는 미끼 방송이 아니냐는 고객 불만이 커졌다. NS홈쇼핑 또한 마스크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 마비는 물론, 판매 채널 소비자들이 접속 오류의 불편을 겪었다.

공영홈쇼핑 역시 방송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는 19일부터 방송을 통해 마스크 100만 개를 확보해 팔 예정이다. 손세정제 14만 개는 17일부터 판매한다. 17일은 손소독제 2만 개(5개씩 4,000세트), 19일에는 마스크 15만 개(40개씩 3750세트)를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문제는 방송 날짜는 정해 놓고 시간은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게릴라 판매’ 형식을 취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모바일 취약 계층을 배려한다는 취지지만, 소비자 불만은 속출하고 있다. ‘하루 종일 홈쇼핑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느냐’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러한 불만은 가격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해당 제품들을 ‘노마진’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가격에는 기본 경비만 포함, 장당 1000원에 맞춰졌는데, 일부 홈쇼핑에선 KF-94 성능의 마스크가 600원에도 팔리고 있어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홈쇼핑 측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배송비 등 기본 경비만 받고, 노마진으로 판매한다"며 "다음달부터 직매입을 통해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승인 심사 주목 

이런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이 마스크 방송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채널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요구를 홈쇼핑 업체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채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의 경우 구체적인 편성 계획 없이 정부의 요청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불거진 케이스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 방송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서버 다운이나 빠른 매진 등 문제가 발생,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은 고스란히 업체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마스크 방송에 힘을 보탠 업체를 대상으로 가점을 부여하겠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가 있다. 홈쇼핑 업계의 과열된 마스크 방송 편성에 정부 정책이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홈쇼핑업계가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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