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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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 중 독보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하며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의 가입자 증가 및 LG헬로비전의 편입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회성 비용의 감소 효과일 수 있다며 당장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9%(100원) 오른 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9.43% 올랐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0.65% 하락했으며 KT도 0.99%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51억 원으로 77.8%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을 인건비 감소로 분석했다. 지난해 성과급의 일부 환입 영향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으며 마케팅비 통제와 가입자 증가를 통한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멤버십 포인트 회계기준 변경 영향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 수익은 4.1% 성장했으며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12.8% 늘었다.

실적 개선, 일회성 비용 영향일 뿐

증권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이 LTE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이며 5G 서비스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연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경쟁이 일단락된 데다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마케팅비 통제 효과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는 LTE 가입자가 이동하는 것으로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마케팅비 통제에 유리하다”고 봤으며 “또 LG헬로비전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선 수익 회복 및 스마트홈 사업부 고성장을 통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국내 통신 3사 중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 호전의 비결이 인건비·광고선전비 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쳐 내용상 서프라이즈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최근 5G 가입자 순증 둔화에 따른 이동전화매출액 정체가 고민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과 마케팅 비용 흐름을 감안 시 당장 올해 1분기 실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투자자들이 빨라야 5월에나 5G 순증 가입자가 큰 폭으로 다시 증가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LG유플러스 주가가 상승하기엔 올해 2분기 실적이 이슈화될 5월 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단기 트레이딩 후 5월 이후 재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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