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구리 '기생충' 패러디 홍보물 (사진=농심)
농심, 짜파구리 '기생충' 패러디 홍보물 (사진=농심)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농심 주가도 상승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개 상을 받으면서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짜파구리 인지도를 높이면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8%(1만2000원) 오른 27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농심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30만 원 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며 올해 초 20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약 열흘간 17.85% 급등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주가는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에 따른 미국 시장 내 K-푸드 관심 상승 기대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짜파구리’의 글로벌 판매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로 짜파구리 재료인 ‘너구리’와 ‘짜파게티’ 판매량이 전주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농심 측은 밝혔다. 지난 1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SNS에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짜파구리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을 필요 없이 하나로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미 11개 언어로 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도 제작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고 기존 소비층을 지키기 위한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주가가 하향 흐름을 보였다. 내수 라면 시장은 다양한 간편식 대체재의 등장으로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신제품의 수명마저 대체로 길지 못해 매출액이 감소하는 환경이 지속돼서다.

◇글로벌 인지도 상승 전망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성과를 거둔 신제품인 너구리 매운맛 ‘앵그리 RtA’와 마케팅 전략 변화로 해당 우려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농심의 주가가 반등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튜브 채널 ‘라끼남’의 홍보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안성탕면’, 펀(Fun) 마케팅 성과를 거둔 ‘앵그리 RtA 너구리’, ‘짜파구리’ 등의 기세를 감안한다면 중기적으로 4%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농심의 주가는 과거 레벨 대비 많이 조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5.4%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전통 제품 외 비주력 제품 군의 해외 판매 확대로 고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법인에 대해서도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 중인 만큼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미국 서부 및 동부에 치우쳐 있던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중부 개발을 위해 영업소와 물류 창고를 구비하면서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구축 중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생충’의 간접 광고효과는 실제 ‘너구리’ 및 ‘짜파게티’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두 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중장기 농심의 브랜드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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