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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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T&G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저하로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증가했으나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마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수출 부문 부진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전 거래일 대비 1.93%(1700원) 하락한 8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G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날 장중 8만6100원까지 떨어져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KT&G의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KT&G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0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518억 원으로 4.6%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를 16% 하회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1147억 원으로 9.5% 줄어들었다. 중동 수출 회복이 더뎌지면서 수출 물량도 24.0% 감소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 별도와 한국인삼공사(KGC) 사업부 실적은 견조했으나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인도네시아법인이 세금 인상 영향으로 매출이 악화하면서 적자 전환했고, 코스모코스의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영진약품도 연구개발비 집행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본업 개선, 기업 가치 상승 기대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담배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이 동시에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수요 정체에도 신제품 등 시장 대응을 통해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오른 64.1%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늘어난 약 5억 개비로 추정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비중 증가 등 영향으로 원가율이 소폭 낮아지는 등 견조한 영업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감소가 KT&G의 현금창출원(캐시 카우)인 일반 궐련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펀더멘탈보다는 ESG 투자 강화에 따른 부정적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며 “담배 수출 물량 성장에 따른 담배 수익성 회복 및 국내 궐련 점유율 상승세와 궐련형 전자담배 수익성 개선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궐련형 담배의 신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시장이 회복하는 등 수출 모멘텀이 정상화되면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담배 시장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나 수출 담배 판매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분양 매출 증가에 따른 추정 이익을 제거할 경우 별도법인 수익성 개선은 답보 상태”라며 “수출 모멘텀이 회복되기 전까지 강한 이익 모멘텀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 중동향 수출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예상된다”며 “1분기 중에 주가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수출이 회복되면 점진적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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