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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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총 10조4864억 원으로 전일 10조5436억 원에서는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인 9조2133억 원과 비교해서는 약 두 달 만에 1조2731억 원(13.82%)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빚을 내 주식을 산 이후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로 인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971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3조7839억 원, 3조942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매매 따른 손실 주의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한다면 투자자들은 빚을 내 산 주식을 증권사가 임의로 팔아치우는 반대매매로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2254억 원으로 연초 1670억 원 대비 34.97% 늘었으며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로 체결된 금액의 비중은 기준 7.4%로 올해 기준 최고치로 나타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신규 유동성 공급이 보강되지 않는 상황에서 빚에 의존한 상승은 국내 증시에 가해지는 충격을 배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의 변동성 확대 국면을 통해 투기적인 매매 행태가 기회를 얻을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어 시장국면이 안정되는 시점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전략 스탠스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간을 두고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바이러스는 소멸할 수밖에 없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지금으로서는 사태를 관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는 상태”라며 “위험 자산시장이 단기에 반등할지 안 할지는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하지만 일단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 진정되기까지는 신흥국 주가 고점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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