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병원 방문 횟수 줄면서 보험사 손해율도 적정수준 '하락'
장기화 시 실물경제 침체로 운용자산이익률도 감소 …보험사 부담 '확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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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자제가 확산되면서 덩달아 보험사들의 손해율도 급락하고 있다. 외출 자체로 차량 운행이 줄었고 경미한 환자들 역시 감염을 우려해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낮아졌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일명 나이롱 환자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6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함 보험금 비율)은 평균 91.7%로 전달인 지난달 12월 평균 107.3% 대비 크게 낮아졌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96%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90.5%, DB손해보험 89%, KB손해보험 90%를 중하위권인 메리츠화재는 83.5%, 한화손해보험 91.5%, 롯데손해보험 94.5%, 더케이손해보험 99.0%, MG손해보험 9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통상 1월 손해율이 연말보다 낮아지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하락 폭이 예년보다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경미한(범퍼 대 범퍼 사고 등) 교통사고 후 입원하는 환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2월 손해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1월 손해율이 급감한 배경으로 업계는 코로나19를 지목한다.

앞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자동차 운행량과 병원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전체 손해율이 감소한 바 있다.

더욱이 업계는 교통사고 입원자 중 나이롱 환자 비중을 30%이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명 '나이롱 환자'가 자발적으로 퇴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2차 감염 우려 등으로 인해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도 진료비 청구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곽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손보사들이 일시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린 경험이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업황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코로나19가 손보사에 단기 호재로는 작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9%,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월 장기보험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대비 약 8~9% 줄었다. 일반적으로 1월 대비 2월 감소 폭이 3~4%임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 효과는 약 4~5%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손보사에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는 반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 둔화세가 지속돼 기준금리 인하가 나타날 경우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이차역마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편 손보사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최근까지 손해율 130%를 웃돌고 있지만 일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원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병원 가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돼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료비 전액을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만큼 실손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이 없는 것도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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