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도. (사진=연합뉴스)
▲ 국화도. (사진=연합뉴스)

[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국화도(菊花島)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화도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딸린 섬이다. 면적 0.39km2, 해안선 길이 2.7km, 산 높이 276m이고, 현재 42세대 60명이 살고 있다.

이름의 유래를 보면 꽃이 늦게 피고 늦게 진다고 해서 늦을 ‘만(晩)’자 만화도라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때 창씨개명 당시 국화가 많이 피는 섬이라 해서 국화도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섬 전체에서 들국화가 지천으로 핀다. 또 다른 설은 구한말 때까지 우정면 매향리였으나 그 뒤 매향리에서 분리, 국화리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바로 앞에 위치하는 섬이다. 거리는 충남과 가깝지만 행정구역은 경기도 화성시에 속한다. 주변에는 입파도, 육도, 풍도, 난지도 등의 섬들이 있다. 국화도의 생활권은 충남 당진의 장고항이다.

행정구역은 장고항보다 5배나 먼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에 속해 있다. 즉 인근 내륙인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와는 17km, 충남 당진시의 장고항과는 3.5km 떨어져 있는 것이다.

장고항에서 도선을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면 섬에 도착한다. 차도선은 아직 다니지 않고 일반선이 다니기에 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섬에 들어가 걸어서 두 시간 정도 다니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국화도가 이렇게 행정구역이 된 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구한말 경기감사와 충청감사가 경계 지역을 설정할 때, 각자의 어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갈등을 일으켰다. 양측은 이 섬을 기점으로 표주박을 띄워 결정키로 합의했다.

결국 표주박은 섬에서 17km나 떨어진 경기도 우정면에 닿아 경기도 화성에 편입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코앞에 있는 당진의 땅을 빤히 건너다보면서 멀리 화성 관내 중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기에 학생들은 자취와 하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한다.

화성에는 모두 6개의 유인도가 있었는데 어도, 우음도, 형도가 시화호 방조제의 건설로 인해 육지가 되었고, 이제 남은 섬은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등 세 곳에 불과하다. 화성 하면 제부도를 떠오를 정도로 수도권에 위치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섬이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되면 콘크리트 바닷길이 열려서 차가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섬이다.

나머지 두 개의 섬은 국화도와 입파도인데 국화도는 입파도보다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정취가 훨씬 더 아름답고 빼어난 해수욕장이 있다.

화성의 궁평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의 뱃길은 45분 정도 걸리지만, 당진의 장고항에서는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입파도는 궁평항에서 가는 도선이 있다. 이 배를 타면 입파도에 들어가 1박을 할 수도 있고, 섬을 돌아보고 당일치기로 나올 수도 있다.

오른쪽으로는 컨테이너로 된 매표소가 있다. 이곳이 자연체험학습장이다. 여기서 북쪽으로 보이는 무인도가 매박섬으로 물이 빠지면 연결된다. 섬 주위에 고둥이 널려 있어 아무나 딸 수 있으며 맛이 뛰어난 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바닷길은 물때를 잘 맞추어 들어가고 나와야 한다.

여기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역시 해수욕장이다. 반원형의 해수욕장은 경사도가 급하지 않아서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모래와 자잘한 자갈이 섞여 있다. 서해안 바다답지 않게 물은 매우 맑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얼굴을 보여 주는 국화도 갯벌은 일반인도 1시간이면 바구니 가득 바지락을 캘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을 지나 마을 쪽으로 들어가면 국화교회를 볼 수 있다. 감리교회다. 이쪽에는 집중적으로 집들이 있는데 대부분 민박집이다. 민박은 가게도 겸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섬의 동쪽으로 돌출된 야산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다. 정상에 ‘일출팔각정’이 보인다. 3층으로 만들어진 정자다. 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해맞이 전망대인 팔각정이다. 동쪽으로는 제부도와 궁평항이 보이고 일출을 볼 수 있으며, 뒤편 서쪽에는 일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국화도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섬 두 개를 곁에 두고 있다. 서북동쪽에 매박섬(토끼섬), 남서쪽에는 두지섬(도지섬)이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자리잡고 있다. 두지섬은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국화도의 5분의 1 크기인 매박섬은 작지만 백사장이 있다. 물이 맑고 낚시도 잘된다.

해삼 모양처럼 생긴 조그마한 무인도인 매박섬에는 바위산으로 1.5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정자를 만들어 놓아 전망이 제법 좋다. 수석처럼 솟은 매박섬 바위 주변에서 고둥과 조개를 잡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썰물 때 들어와 물길이 닫히면 홀로 낚시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면서 낮잠도 자고 책을 읽으면서 풍류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물론 나갈 시간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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