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두산타워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 원애 매각 후 '재임차'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일정 연기…리스크 해소로 제값 받기 나서
중국 굴삭기 시장 성장과 매각 기재 반영…인수후보들 적극 참여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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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두산그룹이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 원애 매각하면서 자구안 이행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구안 3조 원 중 2조2000억 원 가량을 마련했고 마지막 자구책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중국 소송 비용 위험성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우려와 달리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며 ㈜두산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두산그룹은 매각 후 제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하는 방식으로 두산타워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3조 원 중 유상증자와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조2000억 원을 마련했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5700억 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주식을 무상으로 내놨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업에 1850억 원애 매각해 채권단 차입금을 첫 상환했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 두산그룹 자구안 2.2조 원 마련…조기 졸업 '청신호'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자산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먼저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와 대부분 보유지분 34.88%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각각 2382억 원, 4604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모트롤사업부를 소이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애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 원에 매각한다.

이에 자구안의 마지막 카드로 떠오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난색을 표했지만 채권단의 요구에 결국 주요 수입원인 두산밥캣을 제외한 인프라코어 매각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업계 전망은 순탄치 않았다. 두산밥캣이 매각에서 제외됐고 중국법인(DICC) 지분 매각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소송을 진행 중인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두산과 투자자들은 각각 1심과 2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은 가운데 두산이 소송에서 최종패소할 경우 인수 금액 외에 7000억 원 이상의 배상금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두산 측은 자구안 조기 졸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중국법인 소송 관련 우발 채무를 부담하기로 결정하면서 불안요소 해소에 나섰다.

이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2일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일자를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 인프라코어 소송리스크 그룹이 해소…몸값 올리기 나서

특히 투자은행(IB) 업계는 그룹 차원에서 소송리스크를 해소하기로 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가 기존 7000억 원 수준에서 1조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소송리스크를 부담하겠다고 밝힌 만큼 잠재매수자들이 한층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홍수피해 복구 수요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24만2000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중국 굴삭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두산그룹의 자구안 구체화, 매각에 대한 기대감 등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자금난으로 인해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연내 1조 원을 포함해 모두 3조 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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