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가는길. 사진은 경북 김천시 송죽리 구성면의 매봉산.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성묘가는길. 사진은 경북 김천시 송죽리 구성면의 매봉산.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괴력의 태풍 ‘힌남노’의 강풍, 폭우 고비 넘기고 코로나 올가미 벗고 성묫길, 고향 가는 길이 열렸다. 추석 연휴기간 중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조치가 되살아났으니 곧 한가위 민족대이동 큰길의 재개통 의미다.

방역당국만은 아직껏 조마조마한 심정인 모양이다.

고향 방문 전 백신접종, 가시는 곳 오래 머물지 말고 짧게 다녀 오시라는 당부다. 또한 고향길 고속도로 휴게소 여러 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 유전자 증폭검사(PCR) 무료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고향 가는 길 즐거움에도 우린 언제쯤 코로나와 결별할 수 있을는지 무거운 마음이다. 단지 국산 백신 제1호인 스카이 코비원을 성인 대상으로 접종 개시했다는 소식은 반갑다.

일 년에 한 차례 성묫길은 언제나 울적한 심정이다.

고향 버리고 멀리 나와 살면서 조상님 잠드신 선산은 초입서부터 봉분까지 잡초가 무성하다. 늘 뒤늦게 벌초는 한다지만 서툰 솜씨라 후손의 면목 없노라고 고백한다.

이번 성묫길에 동반했던 초속 40m를 넘고 60m에 이른 태풍은 실로 죽을 고비였다. 지난봄부터 대형 산불이 잦고 여름 장마 때는 반지하 인명피해를 몰고 온 물태풍 난리였다.

어찌 이토록 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재난 형벌이 연속하는가. 아무래도 글로벌 기후변화 형벌이 인간의 방종을 꾸짖는 모양이다.

올해가 아니고 내년부터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된다고 행정안전부가 일러준다.

누구나 거주지 이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의 ‘고향사랑 기부금’을 기부할 수 있다는 안내다. 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은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기부받은 지자체가 기부금액의 30% 이내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각 지자체들이 특색있는 답례품 개발로 기부금을 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에 난 것을 보니 경남 의령군이 ‘벌초 이용권’을 답례품으로 준비한다니 참 좋은 답례품이 될 것 같다. 이어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 특산 약초, 항구도시 목포는 고향 부모님 문안인사 대행, 완주군은 한옥 숙박권, 군인도시 강원 양구군은 군복무 병사들 부모님을 위한 외박지 투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지역 특성을 살린 기발한 아이디어 발굴인데 구태여 내년까지 미룰 것 없이 당장 시행하면 좋지 않을까. 알고 보니 관련 법률 시행령을 지난 7일 국무회의가 의결했다.

추석에 고향 다녀오신 분들 누구나 실감하겠지만 전국 곳곳이 모두 저출산 고령화 주름살투성이다. 특히 ‘나의 살던 고향’ 산촌의 경우 출산이 중단된 지가 퍽 오래다.

젊은 층 씨가 말랐다. 이젠 일흔 넘고 여든에 이른 토박이 주인어른 몇 분이 겨우 지키고 있는 고향 숨결마저 얼마큼 지탱할 수 있을는지 알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의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나타났으니 이미 본격적인 인구감소가 진행 중이라는 과학적인 통계다.

우리네 주변 사방에 미혼자 천지이고 결혼해도 미출산으로 산다. 어느덧 1인 가구가 수백만이나 인구가 늘어날 도리가 없다.

나라에서 연간 200조원이 넘는 복지예산으로 결혼, 출산을 독려하지만 돈만으로는 안 되어 보인다. 이러다간 미합중국처럼 아예 ‘이민의 나라’로 다시 건국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정치권은 추석밥상, 추석민심 동향이 관심이겠지만 따로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정치 관련 호의적인 여론이 나올 구멍이 어디에 있는가.

고물가에 생활경제가 울상이고 국제 원유값 급증으로 무역수지마저 적자 행진이니 한마디로 ‘경제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윤 대통령이 연일 경제비상 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듣기 좋은 민심이 나오지 못한다. 개혁하겠다는 공약도 실행된 실적이 별로 없다.

종부세 등 세금폭탄 개선은 국회에 걸려 있고 노동개혁은 민노총 금속노조, 화물연대 불법파업 앞에 좌초된 모양이다.

지난 대선 때 윤 후보에게 패배한 이재명 후보는 금방 국회의원 되고 제1야당 대표가 되어 집권당을 능가하는 위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오랜만에 코로나 형벌 올가미를 벗고 성묫길, 고향 방문길에 나섰다지만 연휴 기간 내내 이런저런 유감들로 피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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