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분노하지 않던 MBC가 지금은 분노하는가?"

MBC 노동조합(제3노조)
MBC 노동조합(제3노조)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21일, 도어스테핑 현장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공개적인 설전이 보도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의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된 사태에 대해서 MBC 노조(제3노조)가 2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그 전문.

이재명 당선인에게 “박성제 앵커가 (엉뚱한 질문 안하기로) 약속했어요”

이기주 기자의 난동에 가까운 항의와 삿대질 말싸움에 대하여 MBC는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고 있다.

언론은 국민의 입장에서 권력자에게 난처한 질문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BC노동조합에게는 이러한 주장이 ‘국민’의 입장이 아니라 민주당 편파방송을 주도해온 ‘MBC 경영진’의 입장으로 느껴진다.

2018년 6월 13일 밤 11시. 

MBC는 당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에게 한없이 나약한 어조로 인터뷰를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당시 TV조선 등 방송사들이 당선 소감과 함께 어김없이 여배우 스캔들 등 선거 막판 불거진 추문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재명 당선인은 매우 진노하여 다음과 같이 엄포를 놓았다.

이재명 당선인: “대변인! 이거 하고 더 이상 (인터뷰) 하지마”

MBC기자: MBC 까지만 부탁드릴께요~

이재명 당선인: 안돼. (언론들이)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인터뷰 취소야. 

타사기자:“저희는 그런 질문 없는데요”

이재명 당선인: 이것(SBS)도 인터뷰 하다가 다른 얘기하면 끊어버릴거야 중간에 

타사기자: 저희도 부대변인이랑 약속했어요

이재명 당선인: 아니 내가 끊어버릴 거야.

MBC기자: MBC까지는 해 주세요

이재명 당선인: 예의가 없어.

타사기자: 아니 다른 거 질문드리려고..

이재명 당선인: 다 어겼어. 싹 다 어겼어. 안 합니다. 여기까진 내가 하겠습니다. 다 컷트야.
여기(SBS)도 엉뚱한 질문하면 끊어버립니다.

MBC기자: MBC는 (그런 질문) 절대 안 할게요.

------SBS 방송 끝남-------

MBC기자: 저희 MBC만 부탁드릴께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좀 부탁드릴게요.

이재명 캠프 대변인: 처음에 시작할 때 질문지를 부탁드렸었잖아요? 

MBC기자: 아니요..(이 당선인을) 빨리 데려오세요. 저희 시간 없어요. 

엉뚱한 질문은 끊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이재명 지사는 기자들에게 ‘안 돼’ ‘취소야’ 등의 반말 표현을 썼고 대변인에게는 “더 이상 하지마”라고 반말 지시도 했다.

그러나 MBC 기자는 “엉뚱한 질문을 안 하겠다”며 기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왜 특정 정파의 정치인들에게만 저자세로 편의를 봐주고 반대 정파 정치인들에게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호통치는 것인가?

더 황당한 것은 이후에 ‘박성제 앵커’라는 말을 듣자마자 돌변했던 이재명 당선인의 태도이다.

MBC기자: 대변인님 저희는 박성제 앵커가 약속했어요. 박성제 앵커가 (그런 질문 안 하기로) 약속했어요.

이재명 당선인: MBC까지만 할께요.

많은 사람들이 당시 박성제 사장이 앵커였나? 의아해할 것이다.  당시 박성제 취재센터장은 선택 2018 지방선거 선거방송에서 일일 앵커를 맡았다.  

박성제 앵커의 부탁이라면 ‘엉뚱한’ (사실 ‘불편한’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질문을 안할 것이라고 이재명 지사가 믿고 인터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방송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박성제 앵커는 끝내 이 후보가 곤란해할 엉뚱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앵커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어요~ 앞오로 도지사가 되시면” 이라고 말하자 갑자기 “저희가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이어폰을 뽑더니 자체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해 버렸다.

이것이 유명한 이재명 인터뷰 중단 사건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 사건을 기자의 질문을 막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헌법적인 문제로 부각시키지 않았다. 다만  ‘태도 논란’ ‘인터뷰 중단 논란’ 이라고 다루면서 한쪽에서는 ‘거만한 태도’ 라는 지적에 다른 쪽에서는 ‘저런 질문을 해야했나?“ 라는 반응이라며 양쪽 의견을 중계하는 식으로 다뤘다.

왜 그때는 분노하지 않던 MBC가 지금은 분노하는가?  그 답은 MBC 보도의 편파성이다.  편파적 인물이 주도해온 편파적 여론 호도가 대통령실과 MBC의 갈등을 불러왔고 이 사태의 본질인 것이다.

2022.11.23.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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