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월호]

대구?경북은 여름 축제중

지하철 참사 아픔 딛고

U대회 열기로 일어서다

대회준비 끝171국 참가 사상최대규모

북한도 참가, ‘ 하나가 되는 꿈실현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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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참사의 충격에 빠져있던 대구시가 세계 대학생 축제인 하계 U대회 열기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지난 2월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은 참혹했다. 무려 192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한 이 사고로 대구 U대회는 안전이 문제되고 대회참가 유치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2003 대구하계U대회 조직위를 중심으로 대구시민이 일체감을 이뤄 세계 171개국에서 11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축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대구 U대회는 821일부터 11일간 대구와 경북 8개도시에서 개최된다.

171개국 11천여 참가사상 최대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진통을 겪으면서 경기장에서부터 선수촌과 교통안전 등 대회 준비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었다.2010-11-22_142124.jpg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 첫 대규모 국제대회라는 국가적 명분과 U대회가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와 문화축제라는 의미에 대구시민이 호응하여 이를 대구시를 널리 알리고 세계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활용케 된 것이다.

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하철 참사 이전까지 대회 참가 의향서를 보낸 국가는 157개국이었다. 그러나 사고 이후 대회준비와 대외홍보의 성과로 분쟁 당사국인 이라크를 비롯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도 참가 확정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한번도 U대회에 참가기록이 없는 바레인, 세인트킷스네비스, 아루바, 지부티 등 4개국도 참가 의향서를 보내왔다.

이로써 대구 U대회는 지난 21년 북경대회의 164개국, 6757명의 선수단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대구 U대회는 정식종목 10, 선택종목 3개 도합 13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며, 대구시를 비롯하여 경산, 경주, 구미, 김천, 안동, 영천, 예천 등 경북일원 인근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북측 선수단 참가로 관심도 높여

대회조직위는 이번 대구 U대회가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남북협력과 체육교류의 행사로 치러지게 됐음을 자랑한다. 2010-11-22_142130.jpg

조직위는 지난 74일부터 6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조직위간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합의했다.

이 회의에서 남북은 이동경로, 숙박문제, ·폐회식 입장과 응원단 규모 등 12개항에 합의했으며, 특히 입장때는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을 연출키로 했다.

북측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 2백명, 응원단 310, 기자단 19명을 파견키로 했다.

대회조직위는 대구시 당국과 협조하여 북측 응원단 숙소를 대구은행 연수원으로 지정하고, 달성군으로 하여금 별도 대학생 서포터스 팀을 구성 대회기간 중 각종 편의를 제공토록 조치했다.

대회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남북체육교류를 활성화시키면서 대회 관심도를 높여 입장권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 선수단이 국제대회에 공동입장하기는 2천년 시드니올림픽, 2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를 기록한다.

경계와 차이 넘는 하나된 꿈

대회 조직위는 대구 U대회를 자연의 섭리와 첨단문명의 조화로 모든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는인류의 녹색문화제전으로 꾸미고 있다.

한마디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닌 교육과 문화와 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대회주제인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을 펼쳐보이겠다는 야심이다.

이번 대회에 U대회 사상 첫 정식종목으로 양궁이 채택되고 세계적인 양궁스타인 김진호 선수를 낳은 경북예천의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양궁경기를 치르게 되었음이 이를 말해준다.

이미 대회조직위는 지난 5월부터 기념특별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사전행사로 대구시민을 단합시키고 대회분위기를 고조시켜왔다. 그리고 821일 개회식은 화려한 식전행사와 성화점화의식을 준비하고 식후에는 녹색환경도시, 첨단 IT기술, 패션문화산업 등을 이미지화시킨 4개의 기획공연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펼쳐보일 계획이다.

831일의 폐회식은 참가선수들이 대구에서 쌓은 우정과 미래의 꿈을 표현하는 공연으로 석별의 정을 나눌 계획이다.

세계 도시로 거듭날 기회

대구는 지난 21JCI(국제청년회의소) ·태지역대회, 2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국제섬유박람회에 이어 3년 연속 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구 250만의 거대도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제적인 체육대회나 문화행사 등을 치른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연거푸 맞는 경사이다.2010-11-22_142137.jpg

조직위는 이번 U대회가 세계적인 도시로의 위상제고는 물론 참사의 아픔을 딛고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국제사회에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또한 지역 공동브랜드인 쉬메릭(Chimeric)’도 인지도 상승으로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올림픽을 전후한 86?89년 사이 대구의 수출증가율은 21%로 평년보다 5?10% 증가세를 보였다.

대경연은 이번 U대회 기간동안 33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 73백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4백여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잠정집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의 대학들과 세계 각국 대학간의 학술·문화·예술교류가 확대되고, TV중계권·스폰서·휘장·마스코트 등 스포츠마케팅 부분 역시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기존 경기장 활용한 경제적 대회

이번 대회는 최소의 조직과 비용으로 경제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개·보수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U대회가 대학생들의 축제임을 감안해 대구와 인근지역 대학교 시설을 우선적으로 포함시켰다.

경기장 가운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주경기장으로 모습을 바꾼 주경기장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모습으로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의 전통초가집 지붕을 연상시키는 이 경기장은 지난 제5회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와 22년 월드컵대회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22년 월드컵대회에서 미국과 가슴졸이는 무승부를 연출했던 곳이 바로 대구월드컵경기장이다.

금호강과 동화천변에 자리잡은 선수촌도 입주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장소로 제격일 뿐만 아니라, 우정을 나누며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부대시설이 잘 어울렸다는 반응이다.

국적과 인종이 달라도 젊은이들답게 벽을 허물고 즐겁게 어울리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대회 소식을 전세계에 타전하고 있는 UMC(Universiade Media Center)도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가 통합된 UMC에는 다양한 규모의 11개 회의실, 6개국 동시통역시설, 첨단조명·음향시스템, 대형스크린 등이 완비돼 있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 광통신망 등 최첨단시설이 완비돼 실시간으로 기사송고가 가능해 IT 강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뜻과 마음을 함께 하는 화목한 자그마한 마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본부호텔 인터불고(Inter-Burgo)’도 빼어난 아름다움과 함께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을 동시에 제공해주고 있다.

세계 대학생들 우정의 축제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로 세계대학생들의 체육대회라는 뜻이다.

U대회의 기원인 학생경기대회는 19세기 초 유럽에서 열렸다. 처음 영국에서 대학생 스포츠 경기가 개최되었고, 이후 스위스·미국 등에 파급됐다.

1905년에는 국립대학선수연합(NCAA)이 미국에서 조직된다. 이후 헝가리·폴란드·독일·스웨덴·노르웨이 등에 차례로 번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1923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대학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다.

그 이듬해 국제학생연합(ICS)이 출범하였고, 바르샤바에서의 첫 회의에 여러 대표단이 참가하면서 세계대학생 스포츠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 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가 중단됐다가 1949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창설과 함께, 1959년 스페인 토리노대회 때부터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이후 2년마다(홀수년도)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뉘어 개최되고 있다.

U대회의 참가대상은 17세부터 28세 사이의 아마추어 대학선수들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FISU에는 현재 13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대구시는 지난 2천년 531일 정부로부터 대회유치 승인을 받아 FISU에 유치신청을 했고, 714일 북경에서 열린 FISU 집행위원회에서 대회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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