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호]

공해와 첨단기술과 승부전

글 / 李完宇 (이완우 환경일보 논설위원)

사랑의 묘약으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오는 10월부터 시판하게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비아그라의 일반시판을 최종 결정함에 그 동안 물밑에서만 꿈틀대던「비아그라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온 비아그라는 성기능이 쇠퇴한 남성들에게 새로운 의욕과 삶의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데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오남용으로인한 일부 부작용과 「성타락을 부추길 세기말적 위험약물」이라는 비난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비아그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한국의 판매시장만도 연간 2백억원으로 추산돼 비아그라의 보급이 얼마나 광범하고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 약을 개발한 화이자가 세계적으로 번지는 비아그라 판매수익으로 일약 거부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각국의 유수한 제약회사들이 부를 누릴 수 있는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첨단 의술도 급진적으로 발달, 사람의 머리도 이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최근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뇌수술전문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사람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기법을 개발 세계최초로 이식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시술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수술도중 뇌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사지 마비환자의 머리를 건강한 다른 인체에 이식, 정상적인 수명으로 연장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치료제가 개발돼 이미 9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백혈병, 암 등 난치병을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약개발로 의약계가 급진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병원체의 발생으로 내성이 강한 또다른 난치병이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공해때문에 생긴 난치병으로 호르몬 생산이 급격히 감소될뿐만아니라 무기력해지고 유전자가 중성화돼 생식 기능이 점진적으로 상실된다. 병원체가 전염된 특정인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환경오염에 따라 나타나는 광역현상으로 이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광스모그, 오존, 산성비, 방사선노출과 중금속오염, 지하수의 수질오염등이 다양한 형태로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체의 원인마저도 규명하기 힘들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공해유발이 심각해짐에 따라 선진국들이 뒤늦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 모든 나라는 대기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90년도 수준으로 동결 감축하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현재의 여건으로 목표년도인 2012년까지 감축실현이 어려운 실정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고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단시일내 공업구조의 개편이 어렵고 매일 증가되는 자동차의 홍수 속에서 늘어나는 아황산가스의 감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해가 계속 증가되고 있고 공해유발로 파생되는 새로운 난치병을 첨단과학이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