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호]

긴급상황 24시간 감시와 대비

극동도시가스. 위험관리, 위치확인시스템 상용화

글 / 金瑞鈴 (김서령 객원기자)

국내 첫 현장 위치 확인시스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다. 더구나 가스와 관련된 일이다.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주변에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럴 때 빨리 외근사원을 불러올 수 있다면, 마침 근처에 있어서 현장에 단 일분이라도 빨리 도착할 수 있다면.... 물론휴대전화가 있고 무전기가 있다. 그러나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파악해 내는 것은 더욱이 불가능하다.

사내 관제실에서 외근직원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다면... 긴급시에 언제나 그들에게 연락이 가능하다면 ....

그런 꿈을 이루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인포뱅크 주식회사(LG텔레콤의 부가정보서비스 계약업체)가 개발하여 극동도시가스에서 맨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4월1일부터 정식 사용했으니 이제 6개월 남짓.

서울이란 거대도시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늘 예측불허다.

온갖곳에서 길이 파헤쳐지고 크고 작은 사고들이 상존한다.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힌 도시가스배관을 늘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회사는 초긴장을 조금도 허물어서는 안된다.

안전 2부의 손규열과장은 “위치 확인 시스템은 정말 편리하기 이를데 없다. 외근나간 직원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로선 여간안심이 아니다. 그동안 큰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굴착공사현장에 언제나 5분 이내에 닿을수 있었다. 하루에 평균 대여섯번씩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차 범위 5백∼천5백m

위치 확인 시스템이란 그 시스템이 장착되어있는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회사의 메인 컴퓨터가 추적해 내는 장치다. 극동도시가스는 직원들에게 위치확인 시스템이 내장된 019 PCS폰을 무료로 배부했다. 기본 요금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이 시스템의 구축목적을 극동도시가스는

1. 민원 및 긴급 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

2. 무선망과 019 PCS의병행으로 긴급연락체계보완,

3. 외근직원의 탄력적 배치.

4. 안전관리 강화 의 네가지로 요약한다.


극동도시가스에서 위치확인 시스템이 내장된 PCS 폰을 가지고 근무하는 직원은 현재 1백63명. 사내 관제실의 메인 컴퓨터를 열면 1백63명의 현재 위치가 일목요연하게 파악된다. 직원의 위치는 PCS 기지국의 위치로 표시되는데 실제의 위치 오차는 반경 5백미터에서 1천5백미터 정도. 복잡한 시내라면 5백미터 까지 잡히고 근교지역이나 군단위일때는 1천5백미터로 반경이 다소 넓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장까지 가는 데 소요시간은 길어야 5분이다.

그렇다면 사원들이 사생활을 침해받는다는 불평은 없을까. 회사의 메인컴퓨터가 자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PCS 폰 휴대 자체를 달가와하지 않을수도 있겠다 우려했더니 5백미터 반경이라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정도는 아니라 한다.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GPS라는 ,위성을 통한 위치 추적은 그 사람이 현재 어느 건물에 들어가 있는 것까지를 파악하는 프라이버시 침해의 피해가 큰 시스템이지만 인포뱅크의 cell 방식은 그 정도로 자세히 기록되지는 않으니 직원들이 부자유하게 느낄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스냄새에도 긴급 메시지

인포뱅크가 제공하는 기본정보 기능은 위치 확인 외에도 두가지가 더 있다. 컴퓨터 화면에 관련지도가 뜨는 것. 도로와 주요건물과 더불어 도시가스 시설물이 상세하게 표시된 지도인데 그 지도위에 직원들의 위치가 함께 표시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오차가 5백미터 정도 나지만 그것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오히려 장려되어야 할 정도의 오차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 하나 PCS폰의 고유 기능인 단문 메시지 전송기능이 가능하다는점.

이것은 이 시스템을 비상연락망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백63명의 전직원에게 동시에, 지금부터 할 일이 무엇이라든지 언제 어디로 모이라든지 하는 전달 메시지를 즉시에 전할수 있다. 그 직원의 위치가 어디든 간에 더구나 메시지를 전송받았는지 아닌지를 금방 파악까지 할수 있다.

예를 들자. 반포 주공아파트 앞에서 원인 모를 가스냄새가 났다고 치자.

민원이 들어온다. 회사 관제실 컴퓨터에서 가장 가까운 직원을 파악해내고 사고지역 위치를 알려준다. 다른 지시 사항이 있으면 긴급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안전요원과 차량은 미리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므로 현장 도착 시간은 5분이내.

상황발생과 문제 해결의 기록은 모두 컴퓨터에 입력된다. 문제해결방법이 적절한것이었는지를 재검토하기 위한 자료의 축적이다.

앞으로 한진 도시가스와 대한 도시가스가 극동을 뒤이어 이 시스템을 사용할예정이라 하고 물류관리와 수송, 기타 민간 서비스관련 사업에 이 위치 확인 시스템은 두루 애용될 전망이다.

시스템 구축비용은 대략 6천만원 선.

소비자의 안전과 편리를 먼저 생각하는, 극동 도시가스의 발빠른 신기술 개발과활용이, 듣는 이를 상쾌하고 흐뭇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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