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월호]

웰빙시대자연의 선물

콩 하나로 장수혁명

88鄭在遠(정재원) 박사, 일생 콩 예찬

10년 섭취면 현대병 예방,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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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창업자 정재원(鄭在遠) 박사는 누가봐도 강골이고 건강체질이다. 올해 미수(米壽)라는 연세가 믿어지지 않는다. 의사 67년이라는 경륜 때문에 건강장수를 누리는 것일까. ·식품이 생산하는 베지밀 덕분일까. 어쨌던 정박사는 높은 연세를 거부하고 젊고 씩씩하게 행동한다. 일생 콩을 예찬해 왔으니 콩식품에 무슨 비결이 있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米壽(미수)의 건강식 해외여행 감탄

지난 64,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2080CEO포럼이 열렸을 때 정재원 박사의 여행 방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5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의 정박사를 미리 알아온 사람은 없었다. 수속을 밟거나 짐을 챙기는 과정에 꼴지서 꾸물거리는 대열에 정박사가 끼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늦은 밤 공항에 내려 귀빈실에 도착했을 때 정박사는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손가방을 휴대하고 남 먼저 빠져 나왔을까 믿어지지 않았다. 기자가 여기 정재원 박사님이 먼저 와 계시네요라고 소리치자 모두들 깜짝 놀라워 했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셨습니까라고 물으니 여든여덟이라고 했다. “어찌 그토록 건강하시느냐고 물었을 때는 그냥 열심히 산다오라는 정도로만 대답한다. 옆에서 누가 콩 식품을 많이 드셨기에 건강과 장수를 다 누리시는 모양이라고 일러준다.

정박사는 수시로 해외여행을 하지만 손수 챙기고 남보다 한발 앞서 스케줄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단체여행에서도 일행의 짐이 되기는 고사하고 동작이 느린 젊은이들의 길잡이가 될 정도이다.

그래서 45일간의 울란바타르 여행 내내 정박사의 건강관리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베지밀이 좋은 모양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콩 혁명이라더니 콩식품이 과연 건강식품인 모양이라고들 수군거렸다.

일행이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할 때 누군가가 제안했다. “정박사님, 베지밀 공장 한번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시간이나 내 보세요, 청주공장을 다 보여드릴 테니라고 즉각 승낙하여 흙속의 만능 담백질이라는 콩의 신비를 구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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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장수혁명 선언

지난 615,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있는 정·식품 공장을 방문했을 때 넓은 제조업 공장이 이토록 깨끗할 수 있느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넓은 잔디 정원과 싱싱한 수목으로 둘러쌓인 공장 전경이 청결과 넉넉함이었다. 내부 주차장엔 사원용과 외래객 승용차들이 제법 많이 주차하고 있었지만 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현관에 들어서도 움직이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세계 최대의 두유공장이라는 명성을 듣고 왔는데 너무 한적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상하다.

고작 3백여명이 세계 최대의 두유공장을 24시간 풀가동 하고 있다고 공장장이 설명한다. 청결과 안전 위주로 한껏 자동화했기에 많은 인력이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정·식품 사람들의 자부심이 높은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최근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쓰레기 만두 사건과 정·식품을 연상시켜 묻지도 말라는 당부이다. 전자동 생산라인의 완전 무균 제품이라는 대목에서는 언성을 높이는 이유를 알만했다.

무균 포장이면 적어도 서너달은 안전과 위생이 무결점인 것을 모르느냐는 핀잔으로 들린다.

실제 원료투입 과정에서부터 거의 무인 공정을 거쳐 로봇트가 출하용 박스에 실어 저장실로 운반하기까지 원격 감시와 조종으로 일관된다.

베지밀이 어떤 식품인지도 모르고 우유가 아니냐고 질문했다가 누군가에게 야단을 맞고 말았다. “여보시오, 오래 살고 싶거든 절대로 우유는 마시지 마오라고 일러준다.

그러니까 베지밀은 콩이요, 콩은 자연이 가져다 준 새천년의 선물이라는 설명이다. 바로 웰빙시대를 맞아 콩 하나로 장수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담이기도 하다.

공장내부 보여주며 고객정보 수렴

·식품 베지밀은 1973년 경기도 용인 공장으로부터 올해 31주년을 맞는다. 청주공장은 1983, 맑은 수원의 대청댐 인근에다 전국 유통망의 가운데 토막이라는 명당 터를 잡아 세계최대 규모로 건설했다.

이 과정에 정재원 박사의 콩 예찬과 신념이 공장건물과 공정배치 및 중앙연구소 시스템에 반영되었다. 중앙연구소에는 동물실험 팀이 1천여 마리의 쥐를 사육하며 끊임없이 동물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기존의 두유제품 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실험을 거쳐 웰빙시대를 선도할 신제품류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뜻이다. 베지밀이 처음 고객에게 배달됐을 때는 성인용 위주였지만 지금은 유아용 이유식, 청장년용, 병원용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콩 하나로 원스톱 서비스를 자신하기에 이르렀다.

청주공장에서는 매일 하루 두 차례씩 전국 영업소와 대리점을 통해 견학 오는 고객들을 맞고 보내느라 분주하다. 견학 고객에게 보여주는 20분짜리 영상물이 콩이 저렇게 엄청난 건강혁명을 약속하는구나라는 감탄이 나오게 만든다.

그리고 고령의 정재원 박사가 깐깐한 표정으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연구논문을 체크하는 모습이 아직도 현역의사 임을 보여준다.

청주공장 사람들은 공장견학 고객들의 입을 통해 새로운 기호와 정보를 수렴하여 내수시장 점유율 60%를 넘는 업계 선두 위치를 지켜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정·식품 공장은 항상 열어놓고 보여주며 발전하고 있노라고 자부한다.

견학 고객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시음용 베지밀과 콩에 관한 문헌들을 한아름 선물한다.

의사 27년만에 콩 신비 몰입

·식품과 정재원 박사가 제공하는 학술논문과 연구문서들을 통해 우리네가 콩의 신비를 이해할 도리는 없다. 다만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비밀을 콩이 함유하고 있다는 설명에 눈 귀가 번쩍 열린다.

산업화 이전, 허기와 싸운 배고픈 시절을 살아온 세대는 콩을 좋아했다. 쌀과 보리가 모자라 콩을 볶아 먹고 두부와 콩비지, 콩국수도 즐겨 먹었다. 그렇지만 콩이 건강식품이라는 생각은 가져보지 못했다.

정박사도 콩을 진작부터 알고 의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소아과 의사로 어린이 병마와 투쟁하기 27년 만에야 콩을 만나 오늘의 베지밀 박사로 거듭 태어났다.

정박사는 일제하인 1937년 의사면허를 받았으니 실로 67년의 최장수 토종의사로 분류된다.

때는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 유아 사망률이 엄청 높았다. 아기가 태어나도 호적에 올리지 못하고 백돌 넘기고 1, 2년이 지나야 자식이 될 줄 알았다.

이 무렵 갓난 유아들은 원인모를 설사병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경우가 잦았다. 말이 설사병이지 괴질이었다. 소아과 의사로서 정박사가 유아들을 살리고자 매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려 27년이 지나서야 모유나 우유 속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세포가 선천적으로 갖지 못한 유당 불내증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정박사는 괴질을 밝혀내자면 공부를 더해야 의사 구실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1960년 런던 의과대학 3, 미국 유학 1년 등 4년간 선진의학 공부에 매달렸다. 1964, 넬슨 소아과 텍스트북에 유당 불내증이 올라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유당이 함유되지 않는 대응 유당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샌프란시스코의 UC메디칼센터로 날아가 수학한 것이 이 때문이었다. 여기서 콩을 만나고 콩의 신비 속으로 몰입하게 됐다.

콩에는 3대 영양소가 듬뿍 함유되어 있지만 유당 성분이 함유되지 않아 이를 원료로 유아이식을 개발하면 소아 설사병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1965년 정소아과에 영양분석연구실과 동물실험실을 설치하고 동물실험 2년만에 두유 발명특허와 영양식품 제조허가를 받았다. 실로 유아 사망을 건지는 의사로서의 사명을 이룩한 콩 혁명이었다.

당시 유당 불내증 발생률은 인구의 0.5?1% 수준으로 연간 20여만명이 발생했다. 이때부터 30년간 하루 1백만분의 두유를 보급함으로써 유아 괴질이 퇴치될 수 있었다고 정박사는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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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심포지엄의 콩신비 발표

그로부터 정박사는 국제 콩연구계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었다. 1994, 미국 아리조나에서 열린 제1회 국제대두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지난해 5회 심포지엄까지 참석하여 날로 깊이 규명되는 콩의 신비를 국내로 이식해 왔다.2011-01-11_120912.jpg

미구대두협회가 지원한 제1회 심포지엄은 암과 대두라는 주제로 열려 콩의 항암효과가 발표되고 Western diet와 콩의 접목이 연구분야로 확대되었다. 이때 동물성 담백질과 비교하여 대두의 담백에 콜레스테콜의 저하 효과가 높다고 밝혀졌다.

그리고 콩을 대량으로 섭취한 민족이 유방암,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지적되었다.

벨기에서 열린 962차 심포지엄에서는 골다공증, 신장질환, 폐경기 증후군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99년 워싱톤 3차 심포지엄에서 고혈압, 인지기능, 대장암 등에 관한 새로운 주제가 발표되었다. 이때 정재원 박사가 연구 유공자로 수상했다.

21년 샌디애고 심포지엄에서 콩의 암 저하효과 및 유방암 염증 억제효과가 발표되고 지난해 9, 플로리다 심포지엄에서는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에 관한 대두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었다.

암과 심장질환 위험감소

정박사는 번역서인 콩혁명(Soy Revolution)을 통해 콩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뉴저지 기술과학원 의료공학 외래교수인 스테판 홀트 박사가 저술한 이 책은 콩이 삶을 변화시키는 새천년의 건강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2011-01-11_120916.jpg

이에 따르면 콩의 섬유질이 위장 기능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넉넉하다. 칼슘, 마그네슘, 복합 비타민류 등과 암예방 및 억제에 중요한 항산화 역할 성분이 두드러진다.

항암효과의 플라보노이드, 아이소플라본, 암세포 성장방해 폴리페놀계, 발암물질 억제 테르핀, 사포닌 그리고 식물성 스테롤, 결장암 예방 파이테이트 등 콩이 특별한 이유가 많다고 적혀있다.

의학과 담을 쌓고 지내는 우리네가 학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성인병에 좋다는 획기적 메시지 만은 귀담아 들을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 비만증, 당뇨병, 비뇨기관 질환, 소화기 질환 그리고 노인성 질환까지 너무나 좋다는 설명이니 콩은 자연이 가져다 준 특별한 선물이다라는 자랑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여겨진다.

건강 식생활에 있어 콩의 뛰어난 효능도 전문가에 의해 설명된다. 역시 정박사의 번역으로 보급되고 있는 콩식품의 신비가 잘 말해준다.

국제콩자문위원회 호주대표인 Sue Radd와 콩 국제학회장 Kenneth Setchell 교수가 쓴 이 책에 따르면 콩은 암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전반적인 건강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이들 전문가는 현대질병의 원인을 식물성 에스트로젠 부족으로 진단하고 이를 위해 자연이 콩을 선물했으니 흔쾌히 받으라고 권유한다.

서양의학이 동양에 앞서 콩을 깊이 연구한 배경을 알만하다. 심장질환과 암에 일찍 노출된 서양인들이 콩의 건강식을 규명하는데 앞장섰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소아과 의사로서 유아 괴질과 싸움하던 정박사가 콩을 만나 우리에게 그 신비를 일깨워 줬으니 유공자 이다.

외래 콩이 마음에 걸려

식품으로서 콩을 의학이나 학술로 접근하기란 벅차지만 조상대대로 메주와 된장과 간장을 주식으로 삼아 강인하게 살아온 삶이 생각난다. 비록 영양결핍에 한없이 시달렸지만 온갖 풍상을 견디며 목숨을 부지한 끈기의 바탕에 콩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2011-01-11_120922.gif

그리고 의학적으로는 올해 여든여덟의 정박사의 꼬장꼬장한 건강생활이 콩의 다양한 우월성을 대변해 준다고 믿는다. 정박사는 지금도 콩 하나로 장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만나는 사람마다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 베지밀을 약품이나 건강식이라고 선전해 줄 자신은 없지만 해외여행에서 처음 만난 정박사의 생활 단면이 베지밀을 다시 한 번 생각케 작용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리고 세계최대 규모의 청주공장을 견학한 소감은 비단 베지밀이 아니고도 전통적 콩 식품을 애용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식품 청주공장의 인상이 너무나 깔끔하지만 원료인 콩의 전량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국산 콩이 없으니 수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욕심 같아서는 4계절 변덕을 이겨낼 수 있는 국산 콩이 생산되어 원료로 공급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다. 콩의 신비가 흙속의 세균이나 온갖 물질을 머금고 태어난다고 보면 콩도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심는 토종 콩이면 암 퇴치력이 몇 갑절 더 높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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