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호]

몽고메리 원수의 전승비결

글 / 徐慶錫 (서경석 예비역 육군중장)

싸울 줄 아는 사람을 찾아라

몽고메리 장군은 2차대전시 영국의 젊은이를 이끌고 북아프리키로 출병하여 독일의 사막의 여우 롬멜(Romel)을 격파하고 영국을 승리로 이끈 사령관이었다.

장군은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알맞는 사람을 골라 보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즉, 누가 싸울 줄 아느냐? 그 사람을 찾는데에 자기 일과의 거의 3분의 1을 소비했다고 한다.

그는 전쟁에 바로 투입되면 전투를 할 수 있는 대대장이 누군인가를 찾기 위해 전 영국의 령관 장교 명단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령관 장교들을 교육 보내, 사막전투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 직책을 맡으면 싸울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보직관리를 했다.

전투는 전방의 지휘관 자신과 특히 병사와 함께 전투를 실시하고 지도하는 대대장들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믿고, 의지와 능력 특히 전투기술을 독일군을 상대로 싸울 수 있도록 키웠다.

전선의 지휘관과 그 참모들은 부임하기 전에 자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술지식, 싸우는 기술, 전장을 예측하는 능력, 체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만약 부임전 이런 능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부임초기 첫 전투에서 패한다고 믿고, 수상에서부터 전육군 수뇌가 유능한 대대장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막의 여우… 롬멜 장군의 경우

위관장교는 체력과 용기를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적에게 직접 부딪히는 제대의 지휘관이며, 장군은 전선 후방에서 계획하고 각종 지원을 준비하는 제대의 지휘관이다. 대대장은 직접 전장을 보면서 부하와 함께 싸우는 제대의 지휘관임을 감안할 때 대대장의 전투기술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그의 판단이 롬멜을 이긴 전승요인이다.

몽고메리 장군과 롬멜 장군의 양개 지휘관만 놓고 보더라도 롬멜 장군은 사막에서 병에 걸려 병원 후송과 요양을 할 정도로 혹사했다. 이는 '전선 지도자'라는 좋은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방 전투 지휘관이 사막에 부임하기 전에 충분히 훈련되지 못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싸우는 대대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점적으로 대대장의 능력을 제고시킨 몽고메리 장군과 롬멜 장군의 차이가 전투현장에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BC500년 전에 쓴 손자병법에도 장수가 능력이 있고 임금은 전선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將能而君不禦者勝)는 뜻과 군대의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간섭하면 서로 믿지 못한다(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란 고언이 있다.

싸우는 자의 지휘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며, 이는 전투 지휘관이 지휘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임지에 부임하기 전에 싸우는 기술과 절차 및 통합능력이 숙달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적을 두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대대장은 각종 지원을 통합하는 기술이 현대전의 싸우는 기술의 핵심이라고 생각할 때 몽고메리 원수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전후방 대대장은 이런 능력이 있는가?

공군기, 육군헬기, 전차부대, 공병, 화력 능력을 두어도 사용할 줄 모르는 대대장은 없는가? 짚어봐야한다.

그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다.

그가 북아프리카로 떠날 때, 예하 군단장을 임명하는데 한 육군중령이 강력하게 추천되었다. 그는 머리가 좋고 육군 승마선수이며 영국 육군의 골프 챔피언인데다가 미남이며 사교계에서도 매너 있고 멋있는 영국신사였다.

어느 정부 실력자가 그를 추천하자 몽고메리는 다음과 같이 평하며 그의 기록 카드를 던져 버렸다.

“우리 영국군은 말을 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차를 타고 사막을 달린다. 골프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골프장에서 살고 골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전쟁은 스포츠가 아니다. 사교계는 여자들의 치마폭이며 매너와 멋은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향수를 뿌리는 것이다. 그는 전장을 모르며 군사서적을 읽고 고민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런 장교에게 영국 젊은이의 생명을 맡길수는 없다.” 깊이 음미해 볼 말이다.

사소한 것에 몰두하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친다

“사소한 것에 몰두함으로써 기운이 탈진하여 사망한 사람이 여기에 누워 있다. 그는 항상 서류 뭉치를 읽는데 몰두하여 사색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는 모든 나무들을 보았으나 결코 전체 숲은 볼 수가 없었다.”

- 사소한 것에 잔소리 많은 사람에게

“고급 지휘관은 사소한 문제에 몰두하고 잔소리 하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나는 항상 그렇게 하여왔다. 나는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고 사색하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사색은 전투에서 적을 때려 부수는데에만 집중되어야 한다.” 그가 한 말이다.

그는 참모장을 중요시 하여 군사령부는 물론 예하부대도 능력있는 참모장을 보직했다. 참모장이 상황실에서 상황을 종합 판단하게 하고 전후방을 읽고 무엇이 필요한지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누구건 간에 하고싶은 조언의 첫 마디는 훌륭하고 능력있는 참모장을 만나야 하며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그의 말이다.

“참모장은 손님이나 접대하고 사령부 관리에 전념하면서 식사 준비나 하고, 상황실에서는 지휘관 혼자 독주하고 참모장은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우리와 너무나 비교된다. 참모장, 그에게 사소한 일의 잔소리도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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