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호]

전자산업 40년·전시회 30주년

가정용·정보통신 세계 수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성공지표

한국의 전자산업이 양적 성장기를 지나 구조고도화기를 맞고 있다.

올해로 거의 40년을 헤아리는 성장과정에 기술과 마케팅이 축적된 성과라 볼수 있다.

전자산업의 성장모습을 국내외에 선보이는 한국전자전시회도 올해로 30주년이다. 전자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전자전시회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매년 이 전시회를 통해 전자산업은 신기술을 선 보이고 바이어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한국 전자산업진흥회가 마련한 자료에 따르면 어느듯 전자산업의 품목별 수준은 상당수가 세계 1,2위에 올라섰다. 과연 세계 1위가 사실일까 싶지만 진흥회가 제시하는 통계가 확실하니 사실이 아닐수 없다.

가정용제품의 경우 전자렌지는 세계시장 점유율 45%로 당당 세계 1위이고, VCR과 컬러TV는 일본에 이어 각각 세계 2위이다.

정보통신분야에서도 CDMA단말기는 세계시장 점유율 77%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며 모니터, CD롬드라이버, 아날로그 SVR, 팩시밀리등은 세계 2위 수준이다.

또한 부품분야에서도 LCD를 비롯하여 반도체D램, 자기테이프, CRT등 4개 품목을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이다.

그리고 응용기기 분야에서는 혈압계가 시장점유율 87%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이렇게 전자전시회에서 확인할수 있는 통계는 우리를 기분좋게 만든다. 언제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부분적이라고는 하나 세계 1위를 정복했을까 싶기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숨길수가 없다.

고부가가치의 기술 수출산업

한국의 전자산업은 6.25후 진공관식 라디오생산으로부터 탄생했다. 그리고 라디오 수출로부터 오늘날의 반도체까지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급성장해 왔다.

전자산업의 특성상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개발할수 있었다. 전자산업은 기술집약형 고부가산업인데다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산업이다. 우리가 전자산업에 착수할때는 기술도 자본도 없었지만 이 같은 산업특성을 활용하는 전자산업육성 전략이 오늘의 구조고도화단계까지 끌어 올렸다고 볼 수있다.

전자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외국자본과 기술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수출주도산업으로 육성할수 있었던 것이다.

연도별 전자선업의 성장모형을 돌아보면 60년대의 라디오생산으로부터 70년대 흑백TV, 그리고 80년대 VTR와 90년대 반도체로 특정지어진다.

그리고 이들 단계마다 수출을 선도하고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산업지위를 굳건히 쌓아 올렸다. 이결과 국민경제속에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연 돋보이게 되었다.

지난 98년도 기준 전자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전 제조업의 23%, 고용 17%에 연간 수출액은 3백 96억달러로서 총 수출의 30%를 차지한다. 그리고 앞으로 21세기에도 기여는 변할것이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정보화산업을 이끌어 생활의 편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전략 등에 업고 급성장

한국의 전자산업은 80년 컬러TV 수출로부터 고도화단계로 접어 들었다.

당초 컬러TV는 수출용으로 개발하여 국내시판을 엄격히 금지시켜 놓고 수출하였다. 이때 미국시장의 거부감이 적지 않았었다. 자국시장에는 판매를 금지시켜 놓고 미국시장에만 홍수처럼 밀어넣느냐는 반발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전략이 이러했었다. 품질이 떨어지고 값이 싼 제품은 국내에서 소비하고 값비싼 상품은 수출을 의무화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84년 반도체개발과 전자식 교환기의 국산화로 수출산업의 궤도를 잡아 87년에는 전자제품수출 백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전자산업 위치가 설정되었던 것이다.

대체로 통계를 기준하면 70년대 전자산업체 2백여개사가 지금은 무려 6만개사로 늘어났으니 산업의 규모가 얼마만큼 비약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연구개발은 전자관련 기업연구소 1천 6백개, R&D투자 매출액의 4.6%, 연구인력 2만 9천여명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연구개발 성과로 특허출원 4만 1천건, 특허등록 2만 6천건으로 집계된다. 반면에 기술수입은 1백 60건에 금액으로 2억 1천만달러로 아직은 엄청난 수출역조를 면치 못한다.

외국인투자는 8백 21건에 38억 3천만달러, 해외투자는 1천 4백여건에 68억 7천만달러로 세계화되고 있다.

올해 전자전시회를 계기로 돌아본 전자산업은 총량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타산업에 앞서가는 성장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기술혁신이 빠르고 경쟁이 극심한 분야라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업계의 분발이 강조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은 것이다.

--------표----------

⊙ 전자산업 40년의 발자취

연 대특징 주 요 일 지

○1885년 경인간 유선전신 개통

∼1950년대○1927년 라디오 방송국 개국

○〃35년 자동교환기 설치

○〃45년 건전지 생산

○〃54년 기독교라디오 방송(민영)

1950년대○〃56년 흑백 TV방송 개시

○〃59년 진공관식 라디오 생산

○〃62년 라디오 수출

○〃64년 상공부에 전기공업과 신설

○〃65년 고미산업(합작기업)승인

1960년대○〃66년 훼어챠일드 국내투자

○〃69년 전자공업진흥법 시행

전자공업 진흥 8개년 계획수립

제 1회 한국전자전람회 개최

○〃70년 마산 자유지역공단 조성

○〃71년 구미 전자공업단지 조성

1970년대○〃74년 컬러 TV 생산

○〃75년 라디오카세트, 전자시계 생산

○〃76년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창립

○〃78년 상공부 전자전기공업국 설치

○〃80년 컬러 TV 방송

○〃81년 PC 개발, 전자공업진흥법 개정

1980년대○〃84년 반도체 64K DRAM 개발

○〃85년 전자식 교환기 개발 (TDX-10)

○〃87년 전자산업 수출 100억불 돌파

○〃88년 ’88서울올림픽 전산망 구축

○〃92년 TFT LCD 개발

○〃93년 HDTV 수상기 시제품 개발

1990년대○〃95년 정보화 촉진법 제정

○〃95년 CDMA 이동무선전화시스템 상용화

○〃98년 1 Giga DRAM 개발

⊙ 전자산업 품목별 수준

구분품 목세계시장순 위비 고

점유율

전자렌지45세계 1위2위 : 일본 (43%)

VCR27세계 2위1위 : 일본 (66%)

CTV16세계 2위1위 : 일본 (46%)

모니터28세계 2위1위 : 대만

CDMA 단말기77세계 1위2위 : 미국

HDD8세계 3위1위 : 싱가폴

CD ROM Driver23세계 2위1위 : 일본

SVR(아날로그)25세계 2위1위 : 대만

FAX12세계 2위1위 : 일본

LCD30세계 1위2위 : 일본

반도체 D램36세계 1위2위 : 일본

자기 TAPE45세계 1위2위 : 일본

CRT33세계 1위2위 : 일본

응용혈압계 8세계 2위1위 : 일본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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