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월호]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10년 장수 CEO 퇴진

회장명함유지 기술자문및대외활동

· 관공동기술개발협력펀드조성

지난 10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의2011-03-18_180153.jpg 상징인물이던 민계식(69) 회장이 CEO 임무를 종료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임기가 끝난 민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회장 직함만을 유지하면서 조선기술 자문 및 대외활동 역할을 맡기로 했다.

조선기술 전문 CEO의 명예퇴진

현대중공업은 민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이재성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민 회장은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대표이사직을 맡아오다가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민 회장은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신임아래 장수 CEO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해 신규수주와 수준잔량에서 삼성중공업에 밀리고 건조량은 대우조선해양이 앞선 사실을 퇴임요소로 지적하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업계전반의 세대교체 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 회장과 함께 현대 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긴 오병욱 사장도 이번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본부장(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후보는 안진회계법인 편호범 부회장과 서강대 이철 교수가 추천됐다.

힘센 엔진등 독일디자인 본상수상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엔진인 힘센 엔진’ 2개 제품과 선박용 감시제어시스템 (ACONIS-DS) 3개 제품이 2011년 독일연방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디자인상은 독일정부의 후원으로 1969년에 제정되어 세계 3개 국제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대상으로 본상을 선정하는 디자인계의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현대중공업 힘센 엔진2009년과 2010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인 인터내셔널 포럼과 레드닷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천년부터 디자인 전담 연구소를 통해 선박, 엔진, 로봇, 배전설비, 굴삭기 등 모든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전공자들을 참여시켜왔다. 중공업회사의 디자인연구소는 이색적으로 평가됐지만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의 중공업회사 제품경쟁력과 신뢰고 축적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힘센 엔진의 도장작업을 없애는 실험에 착수하여 1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이를 성공시켰다. 이 도장과정을 없애는 연구실험을 주도한 박봉관 디자인연구소 부장은 힘센 엔진에 도장작업을 생략함으로써 제품가공 기술력이 향상되고 경제성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박 부장은 최종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B2C 제품들은 보기 좋은점을 강조하지만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B2B 제품은 인체공학적으로 편리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300억 원 민관기술개발 펀드조성

현대중공업이 중소기업청과 함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3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15일 울산 본사에서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안병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과 민관공동 기술개발 협력펀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중소기업청이 각각 150억 원, 3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 자금으로 개발한 제품을 현대중공업이 구매하게 된다. 이 펀드는 중소기업의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비로 과제당 10억 원까지 지원한다.

이 자리에서 이재성 사장은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판로를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현대중공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공정위로부터 상생협력 및 하도급 공정거래 우수업체로 선정됐으며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700억 원의 동반성장 펀드지원, 자재비의 현금지원, 기계 산업 동반성장 진흥재단 설립, 상생 정보기술 협업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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