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월호]

현대차 노조의 투쟁경력

도요타와 경쟁 가능 한가

취업비리 수사마저 노조탄압 반발

구조적 쇄신 없이 신뢰회복 안된다

U.S.A 쏘나타가 품질로 일본차를 누르고 월드베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울산 현대차는 뭘 하고 있을까.

노조의 취업 장사가 들통 나 검찰의 수사를 받고 압수수색과 노조 간부들의 계좌추적이 한창이다. 취업 장사로 구속된 전 현직 노조 간부는 수천명이나 추천했기에 누가 됐고 안됐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취업비리 조사도 노조 길들이기?

민노총 산하 현대차 노조 간부 3명은 친척, 친구, 브로커 등으로 부터 취업 청탁과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22년에는 친구로 부터 구직자 청탁으로 1500만원을 받았고 이듬해 부터는 2~3천만원으로 단가를 올려 받았으며 작년 4월에는 5천만원 까지 받았다고 한다.

노조 대의원을 지낸 정씨(42)는 취업 장사로 225백만원이나 챙겼다.

김모씨(43)는 그의 부인과 알고 지내던 강씨의 아들 취업 청탁 대가로 부인계좌로 2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들어났다. 지역 유력인사들의 청탁도 있었다.

기아차 광주노조 채용비리 사건이 터진 후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노조간부 채용비리 양심 선언하라는 글이 올라 검찰이 내사를 시작했다. 반면에 검찰 수사에 대해 회사와 정부가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난도 올랐다.

노조의 취업비리 수사를 노조 길들이기라고 반격하는 것이 도덕 불감증에 빠진 오늘의 민노총 노동운동의 기본인식이다. 현대차 노조가 이 지경인데 품질로 일본차와 경쟁하여 글로벌 5로 나갈 수 있을까.

도요타 상생에 현대는 투쟁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한국의 현대 자동차가 잘 나가고 있다고 보도 되었다. 미국의 GM과 포드가 죽을 쑤고 있을 때 현대는 U.S.A 쏘나타로 미국시장을 휩쓸기 시작했고 도요타는 GM과 전략적 제휴로 세계시장을 경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도요타는 노조가 너무 다르고 생산성이 다르고 순익규모가 너무나 다른 것으로 비교된다.

현대차 노조가 민노총 투쟁력의 중심세력인 반면에 도요타 노조는 상생(相生)으로 비교된다. 현대차 노조는 수없는 파업 투쟁을 거쳐 주5일째, 비정규직 대책, 이라크 파병반대 등 굳센 정치적 투쟁력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도요타 노조는 지난 55년간 한 번도 파업하지 않았다. 임단협은 철저한 협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임자만 무려 90명에 달하며 대의원 371명 등도 준 전임자에 해당되다. 이에 비해 도요타 노조의 전임자는 77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도요타의 순익은 지난해 무려 11조원에 달했지만 현대차는 17800억원으로 비교되었다.

현대차의 중국, 인도, 미국 현지 공장에 대한 칭송이 자주 들린다. 지난 5월 준공된 앨라배마 공장의 2천여 현지 근로자들은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수십건의 요구조건을 내 세운 올 임단협을 앞두고 있다. 노조 위원장은 불필요한 투쟁을 자제하겠다고 약속 하면서도 족벌 세습경영 타파, 해외공장 설립 사전심의 의결 요구 등을 제시하며 일전을 준비한 자세이다.

비리노조는 쇄신돼야 한다

양대 노총 지도부의 각종 비리가 들어나면서 노조 지도부의 간접선거와 장기집권이 부패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택시노련 위원장 출신이 좋은 예로 꼽힌다. 그는 같은 계파 대의원들을 장악하여 장수 위원장으로 행세하다가 한국노총 사무총장으로 출세했다.

그가 온갖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 노조권력을 오랫동안 행사했기 때문이었다. 노조지도부는 임기를 끝내고 곧장 현업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과 돈 맛을 익혀 현장으로 복귀하기를 기피하여 정치와 사회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그러니까 노조 지도부가 근로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대의원들을 포섭하고 사측을 압박하여 각종 이권을 챙기고 금풍을 수수하는 부패에 오염됐다고 볼 수 있다.

근로자들을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 부르지만 적어도 현대차 노조원들과 같은 고임금 근로자들은 결코 경제적 약자로 분류될 수 없다. 특히 수많은 노조 전임자들과 대의원들은 약자가 아니다. 오히려 정치적 사회적 강자임에 틀림없다. 거기다가 취업 장사, 거래업체와 위착, 리베이트 비리 등으로 사욕을 채우면서도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외치고 있으니 과연 노조를 그냥 둬도 좋은가.

건전한 노동운동은 너무나 당연하게 보호돼야 하지만 썩어빠진 간부들의 노조는 구조적으로 쇄신돼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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