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월호]

신용, 경제사업 분리추진

새 농협은 종합금융 그룹

새 농협법 따라 중앙회장 비상임

신용대표 정용근, 농업경제 이연창

새 농협법이 71일자로 발효됨에 따라 농협중앙회장이 비상임으로 바뀌고 총괄전무, 신용대표, 농업경제대표 등의 새 지배구조로 다시 태어났다.

농협 대의원 대회는 신설 전무이사에 김동해 전남본부장, 신용대표에 정용근 상무, 농업경제대표에 이연창 상무를 선임했다. 이로써 농협은 종전 중앙회장 운영체제에서 부문별 전문경영체제로 바뀌었다.

비상임 농협중앙회장은 이사회와 총회 의장으로 부문별 종합조정 역할을 맡고 농업인의 권익증진을 위한 대외 농정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은행, 보험, 카드 부분 상위권

새 농협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분리, 책임경영을 목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일선조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조합설립 기준이 강화되고 부실징후 조합은 구조조정 된다.

새 농협은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농민에게 다가서는 농협이 되고자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이다. 이미 새 농협 발족을 앞두고 농협이 공룡급 금융기관의 지위로 격상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24년 말 기준 농협의 은행부문은 총자산 130조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국내 2, 중앙회 소속 점포수 899개로 역시 2위에 달한다. 지역조합까지 합치면 점포수 4948개로 국내 1위에 해당된다.

공제사업(보험)의 경우 수입 보험료 57천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4, 신용카드는 판매액 125천억원으로 업계 5위를 차지한다.

보험은 삼성, 대한, 교보 다음 지위이고 카드는 BC, 국민, LG, 삼성 다음이니 은행부문 2위를 합쳐 종합금융그룹임을 자부하게 됐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이 무리하게 보험료를 낮춰 방만하게 운영한다면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수준으로 농림부가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금융권에서도 농협이 정책자금이나 지자체 자금에 의존하여 손쉽게 성장해 왔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시장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자세이다.

증권사 인수 종합금융그룹 지향

농협은 종합금융그룹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를 인수하게 되면 은행, 보험, 카드, 투신, 자산관리, 저축은2011-04-04_162810.jpg 행 등과 함께 명실 공히 종합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농협은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 그룹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업무제휴를 맺고 해외파견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 왔었다.

그러나 새 농협은 해묵은 과제인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이다. 국회가 새 농협법 시행 1년만에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방안을 제출토록 규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시행 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신용사업의 수익으로 각종 경제사업의 손실을 보전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금융그룹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부실조합의 구조조정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농협은 순 자기자본 비율 4% 미만 조합 가운데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104개 조합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부실징후가 뚜렷한 161개 조합에 대해서는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이밖에 아직도 농협의 정책자금 의존율이 21%에 달하는 것도 앞으로 금융 경쟁력 강화에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농협 중앙회는 지난 628일 충정로 중앙본부 건물을 완공, 새 농협이 입주했다. 종전 근환관과 농업박물관 자리에 들어선 농협중앙회는 지하 4층 지상11층 연면적 14392로 농업박물관, 농협영상방송국, 하나로마트 등이 함께 입주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