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월호]

공기업 최우수 경영평가

한전 얼굴이 뜨고 있다

경영실적, 반부패, 사회봉사의 새얼굴

고객만족 1, 청렴 4, 신용등급 AA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의 인기가 정신없이 떠오르고 있다. 한전의 얼굴이 경영성과와 고객만족 및 반부패와 사회봉사의 얼굴로 바뀌었다. 최근 중앙 공기업의 지방분산 계획을 마련할 때 유력 지자체들 간에 한전을 유치하려고 경쟁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익 많이 내고 평판 좋은 공기업을 자기네 고장으로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윤리, 투명으로 경영혁신 이룩

한전은 2004년도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공기업으로 평가되었다. 한전은 공기업 고객만족도 6년 연속 1, 청렴도 조사 4위의 기록도 쌓았다. 경영성과가 반영된 신용등급에서도 국가신용 보다 높은 AA등급을 획득했으니 정부의 경영평가 최우수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을 지경이다.

한전 홍보실에 경영평가 최우수 성적표를 문의했더니 전사적인 경영개선 노력이 평가됐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응답할 뿐이다. 그러나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투명, 윤리경영 성적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들어있다.

최근 전경련이 개최한 제5기 전경련 기업윤리학교에서는 부패 1등에서 윤리기업으로 환골탈태한 한전의 성공사례가 발표되었다. 한전은 청렴계약제와 전자입찰제 등으로 부패추방에 획기적으로 성공했다.

이날 부패방지팀장 문용두씨는 강력한 부패방지 시스템으로 한전의 부패 경험률이 239.3%에서 지난해는 1.3%로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또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문화 혁신으로 청렴도가 공공기관 15개 가운데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러니까 한전의 경영평가 최우수 성적은 투명, 윤리경영으로 부터 경영혁신을 일으킨 성과가 기본바탕이 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 큰 항목을 꼽는다면 주 40시간제에 관한 노사합의 조기타결로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가치경영, 재무관리 혁신체제 구축 등 경영개선 성과, 전사적인 경비 절감과 이익증가 등 산술적인 성적도 함께 평가됐을 것이다.

이익 많이 내고 많이 돌려주는 공기업

2004년도 한전은 매출 235999억 원에 당기 순이익 28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97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력 판매량 증가로 영업수익은 12천억 원이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구입 전력비 증가로 1421억 원이 늘어났었다.

또 지분법 평가이익은 전년대비 3297억 원이 감소한 17938억 원, 외화평가이익은 환율 하락으로 8천억 원이 증가했다.

한편 부채비율은 23년말 대비 3.7% 감소한 46.3%를 나타냈다. 자산 총액은 전년말 대비 24476억 원이 늘어난 589천억 원, 부채규모는 1866억 원이 감소한 18640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산술로 봐도 한전의 경영성과는 최우수 공기업으로 평가될 만 했다고 믿어진다.

동자부와 산자부 고위직 출신인 한준호(韓埈皓) 사장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평가 최우수 공기업이 된 것은 그동안 한전이 열심히 변화된 모습을 고객과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뒤 까지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한전이 이익을 많이 내는 공기업이기보다 국민에게 이익을 많이 돌려주는 공기업, 취업선호도가 가장 높은 공기업이 돼야한다면서 사회공헌 분야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여유를 보여 주었다.

전력 안정공급이 최대 성과

윤리경영, 투명경영은 세계화시대의 국제규범으로 경영평가의 주요 항목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실상 한전이 공기업 최우수 경영평가 성적을 올린 바탕은 무엇보다 전력수급의 안정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경우 에너지 공급난으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개성공단이 가동됐지만 남쪽으로부터 우리의 전기가 공급되어 겨우 움직이고 있는 처지다.

8·15 당시 우리나라 전원설비의 90% 상당이 북한에 있었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전력수요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전원설비는 설비용량 6172에 예비전력 748, 예비율 13.8%에 이른다. 여름철 피크 때도 최소한 예비율 7% 상당의 여유를 보유한다. 미국 NASA는 올해가 19세기 말 인류가 기온을 측정한 이래 최고의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리의 전력수급 사정은 걱정이 없다.

한전은 올해도 울진원전 6호기 100를 비롯하여 영흥화력 2호기 80, 인천복합화력 45등을 신규 건설하고 여름철 휴가보수와 자율절전 등 300의 수요관리제도를 시행할 만큼 여유를 보인다. 이와 함께 발전소의 비상정지 등에 대비한 비상전력 448도 추가확보 되어 있다.

내년부터 독립사업부제 시행

경영전략에서 한전은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하기 위한 자문용역을 맺고 사업부제 실행방안을 준비 중이며 내년 초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전은 노사정위원회에서 내부경쟁 촉진을 위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독립 사업부제 시행을 권고 받은 후 영화회계법인 컨소시움과 독립사업부 조직, 회계, 내부거래, 평가시스템 등 세부설계에 관한 자문용역을 체결했다. 사업부제 추진방향은 사업부별 책임경영체제, 독립회계 시스템, 성과평가 시스템 구축 등이며 오는 10월말 까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은 용역결과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초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으로 있어 내년부터 정부 경영평가에는 독립사업부제의 성과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 전력공급 50년 장기사업

한전의 개성공단 전력공급은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50년간 정부로 부터 장기저리융자를 받아 상업적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현재는 금년 3월부터 28천평의 시범단지에 15규모로 공급한다.

시범단지에는 리빙아트, 신원(), SJ-GS, 관리위원회, 토지공사 등 5개 업체가 한전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

한전은 향후 1단계 공사 300만평이 조성되고 300여 업체가 입주하게 될 것에 대비하여 10규모의 송변전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전력요금을 국내 수준과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한전은 정부와 협의하여 손실을 보전 받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과 윈윈

한전은 지난 4월 전력그룹사와 중소기업의 윈윈 전진대회를 갖고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규모를 연간 2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과의 윈윈전략은 한전본사와 6개 발전회사 및 4개 그룹사가 중소, 벤처기업 160개사와 협력하여 수요자 중심 맞춤형 지원방식으로 기술과 판매 부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한전은 신제품 연구개발 사업 성공모델 발굴지원, 개발제품 해외 판로 개척, 협력연구개발 사업지원, 기술개발 시험비용 지원 등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과 노하우의 상용화 개발비용으로 최고 5억 원까지 지원하고 한전 보유 시험설비 무상 개방, 우수 개발제품 구매 확대, 해외마케팅사업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사업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화

한전은 해외 전력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 말라야 사업의 성공으로 한전의 기술 및 경영능력이 평가되어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한전은 중국의 전력부족으로 해외사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오는 2015년에는 해외사업 규모 1000, 매출액 75천만불을 목표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다각화, 안정화, 지속성장을 추진목표로 삼는다. 원자력, 송배전, IT기술 등 보유기술을 상품화 한다는 원칙으로 중국 등 해외 원전 시장에는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참여하고 리비아, 인도 등에는 배전 자동화와 원격 검침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석탄, 원자력, LNG 등 에너지 자원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지속성장 전략으로는 프로젝트 파인낸싱, 시장별 포트폴리오, 적정 내부수익률 관리 등으로 추진한다.

진행 중인 해외사업으로는 필리핀 말라야 화력 65의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 일리한 화력 120의 건설 및 운영사업, 미얀마의 500송전전압 격상 기본설계사업, 리비아의 송배전 분야 기술용역사업 등이 있다. 또 중국의 무척 열병합 발전 건설 및 운영사업은 총 사업비 7109만불 가운데 한전이 1825만불을 출자하여 내년 10월 준공 후 20년간 운영토록 계약되었다.

신규 발전 사업으로는 중국 구리산 석탄화력 120건설 운영, 인도네시아의 75가스복합 화력, 필리핀의 20석탄화력 건설 및 운영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시스템 구축

한전은 금전적 성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환경을 중시하는 균형 있는 경영방침으로 지속가능경영(SM2) 시스템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유엔 산하기관의 가이드라인 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따라 지속가능 보고서를 연 1회 발간하여 정부, 국회, 투자자, 고객, NGO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능동적으로 공개하고 평가를 피드백 시키겠다는 제도이다.

청렴도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강화는 윤리강령, 행동규범, CEO 및 경영진의 서약, 전국 사업소장 청렴준수 서약, 경영혁신 리더 선발, 혁신 시범사업소 운영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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