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월호]

김용옥의 엉뚱 궤변

김일성 예찬에 신명

6·25 남침 덮고 미화, 조작 열강

도산 안창호보다 훌륭하다경악

/ 李相浩 편집위원 (이상호 부산 MBC 상무이사)

도울 김용옥 씨가, 민족의 분단을 일으키고 같은 민족에게 총부리를 겨눈 김일성 독재자를 도산 안창호보다 훌륭했다는 예찬론을 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김용옥 씨는 지난 818일 교육방송의 해방 60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통하여 잘못된 예찬론을 펴는 바람에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김용옥 씨는 사회주의 계열을 중심으로 한 독립 운동사를 다루면서 김일성의 한·일 독립운동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김용옥 씨는 김일성이 활동했던 곳이라며 길림성 등 중국현지를 방문, 김일성은 매복 작전으로 일본군을 전멸시켰다는 등 자신이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해설했다. 또 그는 김일성이 어린 시절부터 민족의식이 투철한 도산 안창호보다 훨씬 뛰어난 항일투사였다고 미화했다. 김일성 공산 독재자의 집안은 민족의식이 투철한 가문이었으며, 김일성을 가르친 학교선생은 그에게 민족적 한이 서려 보였다고 묘사되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한계를 지적하는 계몽운동의 질문을 김일성으로부터 받고, 도산 안창호는 난감해 했다고 방송했다. 김용옥 씨는 도산 안창호와 김일성의 대결은 독립운동사회의 신구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것이며, 항일 유격활동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김일성과 같은 항일 운동가들이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절망 속의 절규였으며, 그들이 활동했던 동북 항일 연합군 등에는 조선인이 대부분이었으므로, 중국군이 아닌 조선군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언급되었다.

김용옥은 항일 운동가들이 조선공산당을 따로 조직할 여건이 되지 못해 중국공산당에 편입될 수밖에 없었다고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김용옥은 김일성이 김좌진 장군을 암살했다고 말하고, 이 바람에 김좌진의 아들인 김두한 씨가 좌파들을 대규모로 학살한 백색테러를 일으킨 것이라면, 아주 불행한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옥 씨는 이와 같이 김일성을 가장 나이 어린, 독립운동가로 묘사했으며 우리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김일성의 역사도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용옥은 김일성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목사의 딸이 김일성의 옥바라지를 했다는 등 김일성에 대한 예찬과 극찬에 이어, 여운형 씨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예찬을 펼쳤다.

학자로 자처하고 있는 김용옥 씨는 한 인물에 대해 역사적인 평가를 하면서, 객관적이고 확실한 고증자료를 토대로 편견 없이 언급하기보다는, 오히려 주관적으로 날조하여 언급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겨 방송을 듣는 사람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김일성 독재자에 대한 날조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며,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것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에 대한 역사자료는 북한 자체에서 왜곡, 날조, 미화된 것이며 외부에서 연구된 객관적인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옥은 김일성 독재자의 추종자들에 의해서 허위로 조작된 김일성에 대한 북한의 역사 자료를 두고 여과 없이 그대로 인용, 언급했으며 그것이 마치 객관성이 있는 것처럼 전달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은 듯한 의혹을 남겼다.

김용옥 씨가 과연 학자적인 양심과 양식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으며, 이념투쟁에 패배한 공산주의를 아직도 신봉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용옥 씨는 6·25전쟁을 경험한 적도 없으며,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가.

양심 세력으로 자처하고 있는 지성인이나 학자가 시대상황의 눈치나 보며 시류에 편승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사이비 학자로서의 자세는 우리사회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누구나 형평의 저울을 가지고 모든 것에 임해야 오류를 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편견의 잣대를 가지고 대한다면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두고 있는 사람이라도 올바른 양심, 역사의식, 판단력 등이 결여되어 있다2011-05-10_220249.jpg 면 그 많은 지식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고, 오히려 그러한 지식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폐단이 더 크다고 할 것이다. 참된 사람이 된 후에 지식이 필요한 것이지, 그러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지식이 필요하단 말인가.

오히려 이러한 사람에게는 지적 교만과 오만 만을 생산할 뿐이다. 보다 겸손하고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만이 우리사회를 보다 밝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지성인들과 양심세력들만이 이 사회를 바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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