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월호]

2011-05-17_144147.jpg 하늘의 뜻 인간의 삶

나의 겉은 약간

어수룩한 사람

김안제(金安濟) 교수 지음, 인생 수상집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장 김안제(金安濟) 박사의 인생 수상집이 재미있다. 토속적인 유머와 친화적인 언변으로 얼굴이 넓게 살아온 김 교수의 진솔한 생활 이야기가 너무나 인간적이다.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하에 자신을 발가벗겨 드러내 놓은 대목은 흥미와 감동이다.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지 못하고 집안이 너무 청결하면 재물이 모이지 않는다. 사람도 너무 말쑥하고 까다로우면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속은 꽉 차되 겉은 약간 어수룩한 게 좋다. 사람들이 나를 그렇다고들 한다

우리네가 알고 있는 김 교수의 실제상황이다.

법을 잘 지키면 양민, 도덕을 준수하면 군자, 신앙을 실천하면 성인 된다. 나는 양민과 군자 중간쯤인 반량반군이다

여러 부인 데리고 살면 좋다고들 하는데 하나도 힘이 부치는데 둘, 셋은 못 견딘다. 일부다처 시절에 태어났더라면생각하니 큰일 날 뻔 했다

정치가는 술 취하면 애국자 되고 교수는 독설가가 되지만 나는 노래방 가서 가수 된다

그동안 얻어먹은 식사와 술, 골프운동, 받은 선물, 국내외 여행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서울의 60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값도 넘을 것이다. 복 탄 사람이거나 파렴치한이다

한국의 명곡은 고향 눈,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홍도야 울지 마라, 울고 넘는 박달재, 눈물 젖은 두만강, 백마강 달밤이다

학창시절, 사회생활하면서 주기보다 받기에 이골이 났다. 이제부터는 남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줄 것이 없다

담배를 끓으려 애쓰면서 피웠다. 그저 피울 때까지 피우다 가야겠다. 한심하고 못 말릴 사람이다

태어나서 물만 마시고 자랐다. 사이다, 콜라, 주스에다 약주, 탁주, 맥주, 소주, 양주로 발전했다

술 잘 마시고 떡 잘 먹는 사람 따로 있다지만 나는 술 잘 마시고 떡도 잘 먹는다. 먹통이다

김 교수는 일생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생활하고 활동한 흔적을 기록하고 있는 괴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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