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호]

타이어 명문 금탑산업훈장

자체브랜드로 시장 공략

한국타이어, 세계 10위 170개국 수출

-지난해 순익 182% 급증-

외길 60년의 타이어 명문기업

한국타이어(대표 曺忠煥)가 세계 속의 타이어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승용차와 버스, 트럭용 레디알 타이어를 4억3천9백만 달러어치 수출, 지난 12월1일 제 36회 무역의 날에 정부로부터 영광의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1백70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는 매출규모 세계 10위의 타이어 수출업체. 전세계 생산량의 6%인 연간 6억달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 5개의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유럽·중국본부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캐나다, 스페인, 호주 등 9개 해외법인도 보유하고 있다. 국외 판매망을 딜러중심에서 최종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 주요 거점별 대형물류센터 중심으로 수출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6년 미 포드사의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세계시장에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포드는 물론 제너럴 모터스(GM), 일본 다이하쓰공업, 독일의 폴크스 바겐 등에 ‘한국타이어’ 브랜드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기존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동유럽과 중남미 등 신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전체 수출 실적중 이들 지역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41년 창립이래 ‘인류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경영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60년 가까이 타이어산업 외길만을 걸어왔다. 창업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개발(R&D)투자와 공격적인 세계시장 개척을 통해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IMF 체제하의 놀라운 경영성과

IMF 체제라는 초유의 환란으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타이어 경영은 오히려 탄탄해지고 있는 것은 조충환 사장의 신 경영 체제에 힘입은 바 크다. 조 사장은 지난 98년 부임이후 21세기 초일류기업의 기치를 내걸고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중심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HQ2000 캠페인을 통해 품질개선 및 생산성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사진캡션 : 한국타이어 曺忠煥(조충환) 대표>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데 필요한 QS9000 심사에 국내 최초로, 세계 5번째로 합격하기도 했다. 또 주행 중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계속 주행할 수 있는 ‘런 플랫 타이어’를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한국타이어의 순이익은 지난 97년 1백2억원에서 98년에는 2백2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무려 1백82%나 증가한 5백70억원에 달했다. 연평균 1백% 이상의 놀랄만한 실적인 것이다. 매출액도 97년 1조1천5백82억원에서, 98년 1조3천4백57억원으로, 99년에는 1조4천4백억원이 예상돼 매출액 증가율은 연 10%를 웃돌 전망이다.

조 사장은 경제한파로 인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승부는 브랜드 경쟁력이라고 보고 지난해 해외광고비를 전년보다 2배나 늘린 3천만달러를 투자, 해외인지도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는 수출이 지난 97년 6천57억원에서 98년 9천2백33억원, 99년에는 1조51억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50% 내외에 머물던 수출 비중을 98년 68%, 99년에는 70%로 끌어 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한 것이다. 해외시장에서의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세계 일류 메이커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우수한 제품력과, 기술력,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의 결과로 평가된다.

해외 광고와 OE사업 강화

조 사장이 새 사령탑에 올라선 이후 해외광고와 함께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해외 유명 완성차 업체에 ‘한국타이어’ 브랜드로 타이어를 수출하는 해외 OE사업이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IR 설명회에서도 해외광고와 OE사업을 가리켜 “양자(兩者)는 결코 중단해서는 안되는 ‘성역’이다”라며 이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의 이러한 확고한 의지는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포드의 ‘포커스’, 다이하츠의 ‘하이 제트’, 중국 폴크스 바겐의 ‘제타’ 등 3개 차종에 연간 3천만달러 규모의 타이어를 납품, 수출증가는 물론 이미지 제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포드자동차와 유럽지역 주력 신차종에 2천만달러 규모의 타이어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폴크스 바겐의 ‘폴로’에도 타이어 납품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OE사업 관련 매출이 5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광고와 유명 자동차업체 OE납품 결과로 97년 1%에 머물던 미주(美洲)와 유럽지역 인지도가 98년말 ‘리서치 인터내셔널’의 조사결과 미국,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는 3% 수준에 달했으며, 독일에서는 이 지역 진출 한국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2%를 기록했다.

홍콩서 발행되는 유력 경제지 ‘파 이스턴 이커나믹 리뷰’지(誌)는 지난 96년 실시한 아시아 2백대 기업평가에서 한국타이어를 ‘서비스 부문 국내 1위’로 선정했고, 99년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와 ‘모토’지(誌)가 공동 실시한 세계 타이어 테스트에서도 한국타이어는 1위를 차지했다.

2천7년까지 세계5위 목표z

새 천년 한국타이어의 목표는 오는 2천7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에 진입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생산부문의 경우 총 1조원을 투입, 연간 2천3백만 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금산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 5월 중국 강소성과 가흥공장을 준공, 4백25만본의 해외 생산물량을 추가시켜 연 3천6백65만 본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또 마케팅 부문에서는 내수중심의 판매방식을 수출중심으로 재편키 위해 경영시스템을 본사 위주에서 현지 중심으로 전환, 유럽은 구주본부, 미주는 미국본부인 HANAM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양대 축인 미국과 독일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 선진 연구원에 의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열사의 나라 아프리카 대륙에서부터 혹한의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달리는 뭇 자동차들의 ‘발’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기술력과 마케팅, 경영의 3박자가 어우러진 선진형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회사 5천1백여 직원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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