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21세기는 세계무대로 진출

가스전 개발 기대하세요

韓甲洙(한갑수) 사장, 제 2경영혁신 다짐

몽땅 뜯어고친 공기업 경영혁신

가스공사 한갑수(韓甲洙) 사장은 회사이름만 빼고 몽땅 바꾼 경영혁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공기업 최초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지난 96년3월 제 2창업을 선언하고 난 다음부터 다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조기출퇴근제, 경영계약제, 맞춤형 복지시스템, 능력성과급제 등 실로 실제로운 것들이 많다.

“경영계약제란 계약을 맺고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제도”아니냐고 쉽게 설명한다.

사장은 사외이사와 계약하고 본부장은 사장과 계약하여 자율경영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공기업 경영혁신 우수사례로 뽑힌 것을 보면 성과가 좋았다는 뜻이다. 경영계약제를 사장 본부장 외에 실장급과 1급 간부사원에까지 확대시행하기에 이르렀으니 객관적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쪽지제안제도도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전직원들이 소사장(小社長) 정신으로 경영에 참가할 수 있는 제도지요. 쪽지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개선방안을제안하면 경영현장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쪽지제안은 폭발적인 성과였다고 한다. 한해에 8천7백여건이 제안되어 5천건이 채택됨으로써 48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한다.

한 사장은 오랜 관료생활을 통해 국가경영을 알고 넘치는 의욕으로 IMF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던가 싶다.

정부가 공기업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자 즉각 고강도 구조조정을지휘했던 것이 관료적 감각이었을 것이다. 조직을 축소하고 정원을 2천8백명이나 줄이고 단순업무를 과감히 외부로 위탁시켰다.

한 사장은 공채사장의 자부심이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의욕도 여기서 생겼을 것이다.

연봉 1억8백만원 가운데 절반을 반납하고 자발적인 분위기 조성을 통해 전직원 급여의 10%와 월차수당 전액을 반납케 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1시간 더 일하기 운동을 전개했다.

한 사장의 성품을 아는 이들은 역시 악착같은 도전의욕의 발로라고 해석한다.

“지난해 사장 경영평가에서 96.6점을 받았는데 퍽 자랑스럽겠지요?”

한 사장은 즉답을 피하지만 기쁜 표정이다.

상사평가제도에 의해 직원들로부터도 93.3점을 받았다고 한다. 직원들의 급여를 10% 깎아 놓고 우수평가를 받았으니 일석이조였다.

한 사장은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86.6%를 받았지만 이를 사내복지기금으로 반납했다. 고통분담에 동참해 준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성과급이 아니겠느냐는 뜻이었음은 물론이다.

제 2기 경영혁신의 바람

가스공사는 내년 3월까지를 목표기간으로 제2기 경영혁신이 한창이다. 민영화 직전까지 혁신운동을 한 차원 더 높이겠다는 의욕이다.

2기혁신은 생산과 관리부문에 중점을 두어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계획이다. 2천2년에는 세계 제1의 가스회사를 목표로 노동생산성과 1인당 순익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겠다고 약속한다.

제일 먼저 가스산업 분야에서 가장 생산성 있는 조직을 목표로 워크아웃을 시행하고 있다. 워크아웃은 1단계 내부효율의 증대 2단계 세계 일류의 Best practice 발굴 3단계 고객과 협력사와의 워크아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혁신리더 1백 92명을 선발하여 사장과 임원과의 정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또한 지식경영 시스템 구축에도 열중한다.

21세기 지식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하우나 경험 등을 선별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자체 지식경영시스템 Cyber 21을 개방하여 개인지식과 부서지식을 축적하고 있노라고 밝힌다.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받다

한갑수 사장이 경영학박사가 되었다. 지난 1월15일 명지대 송자총장으로부터 공기업 경영혁신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되어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5년간 재임하면서 경영을 많이 배운 입장입니다.특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격변의 시기에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중단 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 사장은 가스공사 사장으로 부임하여 배우면서 경영혁신을 이룩했노라고 말한다. 그리고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도 중단없는 변화와 혁신의 교훈을 체득했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지금은 상당한 자신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공기업도 민간기업 못지 않게 효율경영, 창조경영, 열린경영을 추구해야 마땅하다고 확인했습니다. 경영전반에 대대적인 혁신작업을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스공사는 IMF 위기 속에 오히려 힘을 내고경영정상화를 이룩하여 4대 공기업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경영학박사로서 한 사장은 안목이 높아졌다.

“공사의 경영환경은 급변하지만 선수(先手) 경영 효율과 창조경영의 기업문화 구축을 최고의 경영방침으로 삼아 스스로 경영환경을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선수경영이란 이런 뜻인 모양이다. 환경에 적응만 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환경을 창조하여생존과 번영의 법칙을 실천하겠다고 하니 매우 야심적이다.

21세기는 세계무대로 진출

한 사장은 앞으로 21세기를 지배할 지식사회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의 파격적인 상황으로 도래하리라고 내다본다. 그래서 지식과 창의성이 최고의 경쟁력이 되리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계속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해 가자면 무슨 수를 써야겠느냐고 되묻는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필수적입니다. 잠시도 시간을 헛되이 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조직구성원들의 높은 지식수준과 학습하는 조직문화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스공사의 경영성과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천5백억원에 부채비율 1백 76%로경영을 정상화시켰다는 평가이다.

그리고 올해는 천연가스판매 1천 4백 30만톤 목표에 순이익 3천억원을 내다본다. 또한 부채비율은 1백 20%까지 낮추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21세기는 세계무대로 도약해야할 터인데 지식과 창의로 무장된 조직이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새 천년에 공사가 나아갈 길은 빤히 보인다는 것이 한 사장이 거듭 강조하는 말이다.

사진캡션 : 가스공사 韓甲洙(한갑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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