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경상이익 조단위 도전

현대전자, 중장기 사업계획수립

디지털 경영으로 업계 선도

세계 초우량기업 도약 선언

현대전자(대표 金榮煥)가 오는 2003년 매출규모 22조원에 달하는 세계 초우량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로 지난해 5조9천억원 대비 약 90% 증가한 11조원, 경상이익은 지난해 2천억원 수준보다 5배 증가한 1조원 이상을 설정했다. 조단위 경상이익 시대에 도전한 것이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은 지난 1월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 혁명의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반도체 등 사업부문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디지털시대의 주역이 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반도체 통합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경영혁신 추진, 사업단위별 자율 책임경영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내실 위주의 경영을 통한 손익 및 현금흐름 개선 등 3대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지난 98년말 4백 46%에 달했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말 기준 1백 40%대로 끌어내리는 등 괄목할 만한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혁신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로 전세계적인 영업력 확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각 사업부문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중장기전략으로 경영혁신, 지식경영, 유연성, 세계화의 4대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LG반도체와의 통합사 출범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는 현대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디지털경영을 정착시킨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지식경영 기반구축에 전력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향후 현대전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단호하면서도 명쾌하게 밝혔다.

“현대전자는 앞으로 디지털화를 근간으로 하는 지식경영의 기반을 구축해 가치창출의 극대화 및 비용의 최소화를 이룰 것입니다. 또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최고의 만족을, 주주에게는 최대의 이익을, 종업원에게는 최상의 행복’을 창출해 주는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전임직원이 노력할 것입니다.”

정회장은 이와 함께 새로운 시대는 사회전반에 걸쳐 수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새 시대의 경영환경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먼저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을 통해 국가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보의 확산속도가 광속화되면서 지구촌은 하나의 시장으로 세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따라 기업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새시대는 예측불가능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산업들간의 전통적인 경계선이 무너지고 서로 무관해 보였던 산업들이 융합해 새로운 산업이 창출된다며 기존의 가치와 개념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들이 속속 나타나 기업이 직면하게 될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창의성이 더욱 중시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인터넷의 확산은 모든 정보를 개개인이 직접 접하게 되고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직접 전달하게 됐다.

따라서 소비자의 다양하고 급변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의 유지가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개인의 창의성이 무엇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그는 지식·정보와 같은 무형의 재화가 경제활동의 중심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대가 가상공간으로 옮겨가면서 노동력이나 자본과 같은 물리적 생산요소의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지식과 정보로 대변되는 지적자산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능동적 변화가 기업존망 좌우

정회장은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새로운 세기를 어떻게 수용하면서 시대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인가를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능동적인 변화, 사업경쟁력 강화, 지식경영기반의 조속한 구축을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우선 전직원의 능동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상식을 넘어서는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류에 적응하는 소극적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창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고 새로운 시대흐름과 시장을 스스로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임직원의 능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디지털시대를 이끄는 핵심기반산업이고 통신산업은 디지털 정보화 혁명의 주체라고 판단했다. 디스플레이산업은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21세기 핵심부품소재산업으로서 이들은 디지털시대를 주도하는 핵심분야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가 디지털시대의 주역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보를 활용한 지식경영의 기반을 조속히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치선상에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한 정보가 완전 개방됨으로써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체제하에서는 누가 정보를 가장 빨리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가가 생존을 위한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식경영시스템 확립을 통해 각 사업분야별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전자의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G와의 반도체 통합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굳건하게 마련한 현대전자의 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진캡션 : 현대전자 鄭夢憲(정몽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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