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올해는 미래에너지에 도전

꿈같은 차세대 가스 탐사

가스공사, 계약업무 공정성·투명성 선언

새 천년 꿈은 미래에너지

한국가스공사의 새해 꿈이 크다.

지난해까지의 경영성과를 자랑하면서 새 천년에는 완전히 팔자를 고쳐 보겠다는 큰 꿈을 앞세운다.

이른바 미래에너지 개발을 통해 세계 일류 종합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가스공사 새 천년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무공해 연료를 파는 공기업이다.

그러나 천연가스 수입만으로 안정적 공급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기업의 사명이 끝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새 천년에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고급관료 출신의 가스공사 한갑수(韓甲洙) 사장이 끈질긴 돌파력으로 집념을 보여 주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천연가스의 장기 안정공급에만 쫓기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 사이 신규사업에 몰두하고 있었음이 올해 사업계획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기존 천연가스 총 매장량의 수십 배로 추정되는 매장량이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2조5천억톤 이상 최대 30조톤에 달하리라고 하니 미래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도 남게 되었다.

하이드레이트는 깊은 바다나 동토(凍土)지대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부존한다. 그래서 고난도의 채취기술이 요구되어 아직도 상업적 생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탐사와 연구활동이 활발하여 가까운 장래에 개발 성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가스공사가 이런 미래에너지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8년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2천4년까지 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무슨 재원으로, 고난도 채취기술도 없이 이에 도전한다는 말일까.

한국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올해부터 울릉분지 주변해역을 중심으로 우선 탐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엄청난 재원은 정부의 국책과제로 지정받아 예산 지원을 받겠다는 뜻이다.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새 천년 꿈으로는 나무랄 것이 없다.

천연가스 수입에 매달려 있는 가스공사의 팔자를 고치고 우리의 에너지 사정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커다란 꿈의 성취를 누가 마다 하겠는가.

천연가스 발전사업도 꿈

가스공사도 발전사업에 참여해야 마땅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발전사업도 경쟁체제로 전환되려 하고 있고 가스시장도 수급상 발전소 건설과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계절별 수요격차가 크다. 겨울철 수요는 많고 하절기는 떨어지는 동고하저(冬高夏低)형이라 불린다. 그래서 공사가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면 자체적으로 천연가스 수급조절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수급조절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대형 LNG탱크 건설비용을 줄이면서 가스의 안정공급과 전력수요와 공급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LNG 수급조절용 발전사업은 타당성 연구조사 결과 경제성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금년말에는 환경영향평가 용역과 함께 발전소 1단계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 동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급조절용 발전설비로 45만kw급 6기의 발전소를 건설하여 40%의 이용률을 유지한다며 연간 150만톤의 LNG가 소비되어 계절간 수급불균형을 해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가스공사의 발전사업 참여는 한전과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맞물려 있다. 가스발전소의 경제성은 입증된다해도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이 아직도 지지부진한 것이 걸림돌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발전사업도 공기업 구조개혁과 운명을 같이 하게될 전망이다.

해외로 진출하는 승부사업

가스공사가 러시아와 중국과 꾸준히 협의하던 해외에너지 개발사업은 어느 단계일까.

올해 1·4분기내에 타당성 조사를 위한 일반협정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르쿠츠크 PNG사업을 말한다.

한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이 러시아 코빅틴스크 가스전을 개발 수입하려는 사업이다. 이 가스전은 몽골과 중국의 북경, 산동반도를 거치고 황해를 건너 2천8년까지 우리 나라로 수송하려는 대형사업이다.

연간 총 생산규모 2천만톤 중 약 7백만톤을 우리가 수입하겠다는 목표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는 무려 1백1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재원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과의 협의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도입선의 다변화라는 중요한 정책목표가 걸려 있을 뿐더러 시베리아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결과가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그 동안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한 성과가 없지 않았다.

해외가스전 개발은 직접적인 투자수익 기대 외에 가스도입의 협상력을 높이고 국내기업의 건설사업 참여기회를 제공한 효과도 있었다.

중동 오만의 LNG사와 카타르 라스가스사에 각각 5%의 지분을 확보, 앞으로 25년간 배당수익을 각각 6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필리핀 등 LNG터미널 및 배관 신규 프로젝트 등 플랜트 건설과 운영에도 참여하기 위해 해외 석유가스 메이저와 합작투자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필리핀의 배관건설 프로젝트와 마닐라 가스회사 인수를 위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가스공사는 올 봄부터는 해외 건설 프로젝트 참여가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외로 진출하여 본격적인 승부사업을 벌이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거듭나기 위한 구조개편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내부 진통을 겪으면서 가스산업 경쟁체제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구조개편의 골자는 설비부문과 판매부문을 분리시켜 경쟁하면서 설비공동이용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경쟁체제 도입이전에 경쟁시장의 확립이 선결과제로 제기되었다.

우선 가스도입과 도매회사의 분할에 따른 LNG구매협상력의 약화와 기존의 장기도입계약을 민간기업이 승계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가 도입창구를 맡아 구매 협상력을 유지하면서 생산국의 동의를 얻어 공사책임하에 민간사업자들에게 물량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가스공사는 기존의 장기도입계약은 특정회사의 시장지배력 행사를 방지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별 수송거리 및 수송선 운영, 수급관리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도입계약 분할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LNG저장설비 주배관망 지역배관망 등 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고 설비공동이용제에 따른 선결과제들도 미리미리 준비해야 경쟁체제로 넘어갈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가스산업 구조개편 기획단을 설치하여 회사분할과 소유구조 변화에 따른 법률을 검토하고 기능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열심히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노조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노라고 밝힌다.

회사분할과 경쟁체제 도입에 직원들의 동요를 예방하기 위해 신경을 쏟아야 할 대목이 많다.

그래서 가스공사 구조개편은 미적미적하는 것이 아니라 거듭나기 위한 산고를 하나씩 풀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계약업무 투명성의 선언

가스공사는 올해를 공사입찰에서 오해와 불신이 없어지는 공정성과 투명성의 해로 다짐한다.

복잡한 입찰절차와 적격심사 기준을 단순화하고 심사기준을 공개하고 사후에 내역도 공개하기로 했다.

공기업 최초로 계약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약속이다.

입찰과 관련된 불필요한 서류제출은 없앤다.

예정가격도 투명화시킨다.

현행 복수 예비가격 5개 중에서 2개를 추첨하던 것을 예비가격 15개에서 4개를 추첨토록 개선한다. 또한 적격심사기준의 배점 한도를 조달청과 동일하게 조정하며 입찰 참가업체의 편의를 위해 공사관리계획서를 업체의 확약서로 대체토록 했다.

계약 부서에서의 사정가격 작성단계도 폐지했다. 입찰참여업체가 제출하는 입찰내역서 적정여부의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는 설계금액 중 순공사원가는 현장설명시 사전 공개한다.

적격심사 기준도 연말 결산서로 평가토록 하고 입찰참가업체에게 별도로 공사관리계획서를 받지 않는다.

입찰 관련자료는 인터넷 공개 뿐만 아니라 입찰직후 설계가격 복수예비가격, 예정가격, 업체별 투찰순위 등도 공개한다.

이렇게 공사입찰의 공정과 투명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통해 가스공사의 계약제도에 불신과 오해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특소세가 부당합니다”

지난해부터 가스공사는 특소세 타령이다.

왜 대중용 에너지에 특소세냐고 한탄한다. 발전용과 산업용 에너지 가운데 유독 천연가스에만 특소세를 부과하니 부당하다는 호소이다.

특히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서 벙커씨유와 천연가스는 상호 대체관계에 있는데 상대연료인 벙커씨유보다 2배의 세금이 말이 되는가.

천연가스는 수입부과금에 관세와 특소세를 다 물어야만 하니 공급비용이 무거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결과 청정연료를 밀어내고 공해연료가 발전용과 산업용 시장을 지배하니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아닌가.

LNG에는 Kg당 40원의 특소세가 부과되고 있다.

만약 LNG특소세를 폐지한다면 발전원가는 Kwh당 68원83전으로 낮아져 중유발전소의 59원84전과도 거의 경쟁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뿐만 아니라 특소세 부과가 에너지원간 가격체계를 왜곡시켜 앞으로 있을 기후변화협약 시행 후 국내산업이 겪게될 심각한 문제점을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아직은 세계당국이나 산업정책면에서 LNG에 대한 특소세 면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 가스공사의 특소세 부당 호소는 올해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다급한 상황 주가관리

우량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던 가스공사 주가가 실망이다. 상장때 하늘을 찌르던 인기가 거품이었던가.

전문가들의 예측도 빗나갔다. 수익성과 성장성 평가도 소용없었다. 가스공사는 시운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한다. 상장시점인 99년12월 중순 인터넷과 통신관련 주식의 집중에 따른 시장 양극화현상이 심화되어 내재(內在)가치가 우량하고 안정적인 실적주가 시장에서 소외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올해는 주주이익 극대화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한다.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여 주가를 제대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3백만 주의 자사주 취득도 이사회가 결의했다.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로 이르쿠츠크 PNG사업과 차세대 에너지인 가스 하이드레이트사업 진출도 자랑한다. 그리고 구조개혁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지난해부터 가스공사는 특소세 타령이다.

왜 대중용 에너지에 특소세냐고 한탄한다.

발전용과 산업용 에너지 중 유독 천연가스만

특소세를 부과하니 부당하다는 호소이다.

특히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서 벙커씨유와

천연가스는 상호 대체관계에 있는데

벙커씨유보다 2배의 세금이 말이 되는가.

이 결과 청정연료를 밀어내고 공해연료가

발전용과 산업용 시장을 지배하니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아닌가.


사진캡션 : 한국가스공사는 내부구조개편, 해외진출 등을 통해 미래 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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