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호]

매일유업 2세 경영체제

탈 우유 사업다각화

창업주 타계 후 김정완 사장 승계2012-06-16_213641.jpg

와인 등 저출산시대 성장엔진 발굴

매일유업이 분유, 우유 등 기존의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섰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우유, 분유사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업계 중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와인, 치즈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유아복, 제과, 건강식품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한국 낙농업의 선구자’라 불리는 창업주 김복용 회장의 별세로 본격적으로 김정완 사장의 2세 경영체제가 본격 가동했다. 이와함께 지난 3월 10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정완 사장은 치즈 생산업체 자회사인 (주)상하의 대표로 새로 선임됐다.

와인, 치즈사업 연계 집중 육성

매일유업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치즈와 와인사업이다. 매일유업은 89년 치즈생산업체 ‘매일뉴질랜드치즈’(현 상하)를 설립하여 ‘뼈로가는 칼슘치즈’ 등을 개발, 원료용 치즈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2천4년 9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산 치즈 제품인 ‘까망베르’ 를 생산하여 자연치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 낙농사업 육성을 위한 생애 마지막 사업’이라는 고 김복용 회장의 신념에 의해 전북 고창에 220억원을 투자하여 연간 1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치즈 생산기지도 구축했다. 매일유업은 ‘까망베르 치즈’로 지난해 4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산 원유를 사용해 한국 소비자의 입맛과 체질에 맞게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천2년에는 와인수입·판매 자회사 ‘레뱅드매일’을 설립했다. 지난해 호텔, 고급레스토랑을 공략하여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2월에는 잠실에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만200여종의 와인을 갖춘 와인숍 ‘레뱅(Les Vins)’ 3호점을 열었다. 회사 측은 이스라엘, 우루과이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소개함으로써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의 자사 유통망을 활용하여 수익성이 큰 와인사업을 앞으로 신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며 “와인과 치즈가 잘 어울리는 식품이므로 치즈사업과 연계해나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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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유아복 등 영역 확장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 식자재, 제과, 유아복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뉴플랜’이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비타민, 철분제, 임산부ㆍ유아 영양제 등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혼합유산균과 스피루리나 제품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여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2012-06-16_213656.jpg

또 90년대에는 제과 사업에 뛰어들어 미국의 허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허쉬초콜렛드링크를, RJR나비스코와 판매계약을 맺어 리츠크래커, 오레오샌드 등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허쉬사에 이어 스위스 초콜릿 시장 1위 업체인 프레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밀크초콜릿’ 등 20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고품질 제품과 감각적 디자인으로 2천9년까지 프레이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7%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천3년에는 육아포탈사이트(urii.com)를 운영하는 자회사 ㈜IDR를 통해 알로앤루(allo & lugh)라는 브랜드로 유아복 시장에 진출했으며, 역시 IDR이 진행 중인 산후조리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올 상반기에 서울 암사동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식자재 유통전문 자회사 ‘KFSC’를 통해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 원부자재와 햄버거 빵을 공급하여 1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다각화로 매출 부진 타개

매일유업이 이처럼 다각도로 영토 확장을 꾀하게 된 데는 근본적으로 2천년대 본격적 저출산 시대를 맞아 유업계의 매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출산율 저하로 우유, 분유 소비가 급감한데다가 다양한 먹을거리의 등장으로 기존 제품 판매에만 주력했다가는 성장의 중심축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우려이다.

이러한 매일유업의 활발한 사업다각화의 중심에는 김정완 사장이 있다. 창업주 김복용 회장의 3남 1녀 중 장남인 김사장은 이미 2천년부터 매일유업 사장을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나섰다. 김사장은 고 김복용 회장과는 달리 공격경영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복용 회장은 지난 69년 회사 창립 이래 황무지 개간, 우량젖소 도입으로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을 다진 한국낙농업의 선구자로서 우유 및 유제품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러나 김사장은 장기적으로 내다보았을 때 유업계 성장 둔화에 대비한 기업의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위해 기술과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에서 빠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김 사장은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포부이다.

중동지역 분유시장 25% 점유

매일유업은 저출산화로 인한 분유랑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분유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81년 국내 유가공업체 중 처음 ‘매일맘마(Maeil Mamma)’라는 브랜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제분유 5만 7천캔 수출에 성공했다. 2012-06-16_213729.jpg

그 이후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 등 중동 시장에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10여개 외국 유아식업체 가운데 2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가격정책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해외지사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94년에는 홍콩지사를 설립하여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수출발판을 마련했으며 2천년에는 중국 광저우에도 지사를 설립해 소득수준이 높고 외국 기업의 투자가 많은 광둥성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동남아시아 및 중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세계 20여개국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97년부터는 분유 이외에 맘마밀 이유식도 수출하여 세계 시장 점유율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분유, 이유식 수출로 1만5천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냈으며 이들 품목 뿐만 아니라 산모용 제품, 특수분유 등 수출국에 맞는 제품을 연구,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1등 브랜드로 매출 1조원 목표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는 매일유업은 ㈜상하, ㈜IDR인터내셔날, KFSC, (주)레뱅드매일 등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지난해 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2천6년의 경영목표를 사업다각화와 함께 ‘1등 브랜드 육성’으로 정하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순두유’, ‘카페라떼’ 등 기존 제품 브랜드력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12-06-16_213746.jpg

지난해 매일유업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 성인층을 공략해 유당을 제거한 LF공법을 도입,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출시하여 일일 평균 22만개를 판매하며 우유의 블루오션 상품시장을 개척했다. 올해에도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일평균 50만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두유의 텁텁함과 콩 비린내를 없앤 깔끔한 맛으로 지난해 연초 출시 대비 230%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병두유 ‘순두유’ 제품에 대해서도 올해 일평균 20만개, 연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등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10년 연속 1등 브랜드이자 단일 품목으로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컵커피 제품 ‘카페라떼’ 역시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는 고기능성 발효유 출시와 친환경 유기농 분유, 치즈 등 유기농 식품군 강화로 2천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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