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풍월=왕진오 기자] 마치 외계 행성체에 불시착한 우주 탐사선에서 지구로 전송한 낯설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들이 가득한 작품에 눈길이 모아진다.
'이마쿼크'라는 생소한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물리학 같은 과학적 공식을 설명하고 있는 느낌도 강하게 드리운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세상 보이는 모든 것의 최소 단위를 '이마쿼크'란 용어로 설정해 독특한 풍경을 완성하는 작가 안두진(41)이 19일부터 서울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 펼쳐 놓은 '그런 그림'전의 모습이다.
안두진 작가는 "임의로 만든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이마쿼크'라 설정하고 생각나는 대로 꾸준히 그려보았더니 어느새 풍경이 되더라고요"라며 "실재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스스로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작업이 완성됩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에 대해서 김동현 이화익갤러리 실장은 "작가의 그림은 외계에서 처음 지구에 온 생명체가 접한 바다, 산, 구름 등의 모습을 표현한 듯하다. 시각적 이미지의 접붙이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 속 표현들은 이마쿼크의 분열과 배열에 따른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작가의 손을 통하면서 시각화되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작가의 고집스러운 그림 그리기는 1호 붓으로 형광물감부터 특정 색상의 물감까지 수도승의 자세처럼 붓질로 완성된 작업들이다. 이를 통해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볼 수 있다.
안 작가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그리면서 그리는 방법에만 집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안두진의 이번 개인전은 신작 150호 이상 대형작품 3점과 100호 이하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된다.
기존에 등장하던 산, 바위, 구름, 무지개 형상에 이어 새롭게 운석, 물길, 별 등의 모습을 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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