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호]

[남과 조화로운 관계 형성]

‘이용태식’ 인성교육

경제계도 함께 나서야 할 과제

글/한충길(인성교육실천추진단기획위원)

1. 인성 교육부재로 발생되는 사건들

최근 젊은 대기업 부사장이 자살을 하여 충격을 주었다. 돈 때문에 은인이기도 한 외숙을 죽인 조카도 있었다. 공부 잘하고 얌전한 겉으로 보기에 모범생이 밤길가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일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옛날 우리 조상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사람의 도리를 다하도록 어려서부터 가르쳤던데 반해, 오늘의 우리는 경제적으로 잘사는 일에만 매달려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벌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더 이상 방치한다면 그런 일들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세계적 투자기관 골드만삭스가 장기경제 예측에서 한국은 성장을 계속하여 1인당 GDP가 2025년에는 세계 3위가 된다고 한 것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소득이 높아진다고 한들 자살과 범죄, 패륜, 비행이 많아진다면 그건 소망스러운 일이 못된다. 이기주의가 집단적으로 표출되어 산업현장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의 지도력이 상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 발전조차도 어려울 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용태 박사>

2. 인성 교육에 대한 오해와 방심

인성교육에 대한 두가지 태도가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할수 없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성교육을 단순하게 「선량하게 살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하고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사회적 낙오자로 키울지도 모른다고 걱정해서 아예 인성교육을 포기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적당히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학교 성적을 올리고, 좋은 상급학교에 합격하고 돈잘버는 직장에 취직하거나, 그런 자격을 따는 것을 바라기에 인성 교육을 하지 못한 경우이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시험부정행위가 많은 것은 한국출신이고 가짜 하버드대출신이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조회도 한국에서 제일 많이 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한편 내 자식들만은 숨어서 담배피우고, 돈 갈취하고 훔치고, 폭행하는 비행이나 범죄에 물들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방심이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또 많은 것 같다. 물론 특별히 인성교육 안해도 부모의 삶 자체가 가르침이 되어 자녀로 하여금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올 곧게 살아가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그리고, 음주운전한다고 해서 다 사고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안 하는 것이 좋고, 예방주사 안 맞는다고 다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주사는 맞아 두는 것이 안전하듯이 인성교육은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3. 「이용태식 인성교육」의 특징

우리나라는 걸출한 인물을 근래에 많이 배출하였다. 꺼질 듯하던 바람 앞의 촛불같던 우리나라가 동방의 등불로 다시 태어난 것은 그분들의 덕이다. 대한민국을 굳건이 세우고 잘사는 나라로 발돋음 하였으며 종교적 이념적 갈등도 극복해 가면서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기여할 호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 도덕적 수준만 높일 수 있다면 그리하여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면 가장 잘 살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과 빈곤, 환경오염으로부터 인류를 구출할 지도적 국가도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줄기 서광을 비춘 또 한분의 인물이 등장했으니 그는 이용태(李龍兌)씨이다. 우리나라의 오늘을 있게 한 훌륭한 인물들 가운데 한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확실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국민의 인성교육없이는 우리나라의 내일이 없다는 확실한 깨달음 위에서 경제계에서의 활동(삼보컴퓨터, 데이콤, 두루넷의 창업 경영등)을 접고 깊은 성찰끝에 이 시대에 적합하고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포항공대 김호길(金浩吉)총장이 만든 박약회(博約會)의 회장직을 이어받으면서 4,000여 회원들에게서 손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으는 일로부터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오늘의 자녀들은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한가한 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만 가지고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마더테레사의 삶을 책 또는 영상물을 통해 접할 때 기분이 좋고 그것이 면역력까지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그것을 테레사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 그것이 행동과 습관, 나아가 인격까지 바꿔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그 내용과 교훈을 뼈속깊이 기억하고 실천하는 일련의 내면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자녀가 행복하고 성공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훈을 주는 감화 이야기를 한달에 한번 한시간씩 정기적으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읽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의한다. 이에 대한 전 가족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가족간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때 선정된 감화이야기를 주제로 모이는 것이다. 그것을 어린자녀부터 크게 소리내어 읽게 하고 잘 읽었다고 칭찬하면서 박수 친 다음, 다른 가족이 이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줄거리가 파악되면 그 줄거리를 다시 돌아가며 이야기하게 한다. 부족한 부분이 차츰 보충되면서 칭찬과 박수가 반복된다. 그 다음엔 그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찾게 하고, 관련되는 경험을 온 가족 이 차례차례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교훈과 경험에 비추어 고쳐야 할 것을 결심과 함께 발표하게 한다. 어린 자녀에게는 그 이야기를 친구 5명에게 이야기 하도록 하고 이름을 적게 하되 그 일을 잘하면 상을 줄 것을 약속한다. 다음 회합 일시를 상기시키고 그 날의 교육과정을 기록하여 남긴다. 그는 실천 덕목에 필요한 짧은 감화 이야기를 수집 정리하여 ①남과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 ②자기자신의 관리·경영 ③효과적인 일 처리와 문제 해결, 셋으로 나누고 각기 10여가지씩 예시하여 ‘감화이야기로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교재에 싣고 있다. 이 제목은 2008년에 부산 동래의 학부모들의 성공사례 모음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 수기에서는 이 방법을 실천해 보니 가족간의 대화가 잘 이뤄지고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어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며 인성교육을 통하여 아이만 변화된 것이 아니고 가족 모두가 바람직하게 변화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인성교육의 방법으로서 1·3·10 모델로 인생헌장을 가족 각자가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1은 인생목표 또는 꿈을 하나 적으라는 것이며, 3은 구체적 실천목표를 ①남과의 조화로운 관계형성 ②자기 관리 경영 ③효과적인 일과 문제해결의 3부분에서 각 평균 세가지 도합 9개와 효도를 위한 한가지를 도합 10가지를 정하라는 것이다. 그는 1·3·10모델로 작성된 인성현장을 집안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또 수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보면서 그 이행을 점검하라고 한다. 그는 박약회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인성교육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본인이 앞장서 강의해주고 교재도 무료로 나누어 주는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4. 경제계, 인성교육에 어떤 역할 할 것인가?

인성교육은 아주 어려서부터 태교에서 연결되어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것이 전통적 방법이었다. 그것이 이뤄지지 못한 오늘날에는 앞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정기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이용태식 인성교육이 매우 적절한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학교가 교사와 학부모 교육을 통해서 전파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성교육의 부재로 발생된 사태의 심각성은 학교에만 인성교육의 전파를 맡길 수 없게 하고 있다. 뜻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

특히 경제계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데 이 인성 교육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서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은 직장분위기를 좋게 한다. 서로 배려하게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자녀걱정 부부갈등에서 벗어나 가정생활이 원만하므로 직장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각자 건강관리, 돈,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게하고 일을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어려움에 부딪쳐서도 이를 해결할 지혜를 주며, 무엇보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심어주므로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기업경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큰 돈이 들거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관심을 가지고 착수하면 된다.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라도 경제인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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