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호]

[편의주의, 득표주의]

세상만사 일하기 나름

포항-강릉 국도 21년만에야 개통


글 / 노원조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부회장)

40여 년 전 모든 장비나 기술력이 열악한데도 428km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약 4년 만에 완공되었다. 217km 포항-강릉 7번 국도는 21년이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지난 11월에야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어쨌든 그 오랜 기간 이 공사를 위해 노력하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호미곶이 호랑이 꼬리로 인정한다면 7번 국도는 호랑이 척추로 비견되는 중요도로를 이토록 오랜 시간을 끌게 된 것은 이 도로 확장공사가 어느 정치인도 주민에게 별로 생색낼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자갈길 편도 국도시절 지났건만

포항에서 강릉까지 거리는 서울까지 거리의 반 정도에 불과한데 서울과 같이 4시간 30분으로 운행소요 시간을 지키라는 것은 운수회사나 이용자에 시간낭비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운수회사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 아마 217Km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책정한 것은 50여 년 전에 포장도 되지 않은 자갈길 편도 1차선에서 시속 60Km로 운행 하는 시대에 책정된 버스 운행소요 시간을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모든 일이 시대에 따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도 우직스럽게 관련 공무원이 고집하고 있는지. 아니면 포항-강릉 도로가 개통 되었는지를 모르고 있는지 경북도지사께서 한번 챙겨봐야겠다.

경북도지사께서는 외국 투자유치 전국 1위 등 누구보다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지난 4년간 경북 도정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정 큰일에 비하면 하잘 것 없지만 현재 포항 - 강릉 운행 소요시간을 한 시간 이상 단축하여도 운행 스케줄에는 무리가 없을 줄로 안다.

2007년 7월에도 경북 지사께서 경북 동부지역에서 대구로 가는 직행버스를 동대구역, 대구지하철, 고속터미널 주위에 하차하게 한 것은 대구나 서울을 오르내릴 때마다 그 편리함에 감사를 드린다. 허황한 공약보다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도정을 펼치는 지사로 도민들에게 인식되는 것이 2기 임기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울진공항>

울진공항에 비행기 내리는가

21년간의 오랜 세월 도로확장공사로 통행에 불편함을 아는 경북동부지역민들은 지역 유력인사가 벌려놓은 공사 하루 빨리 마무리는 할 것을 바랬었다. 울진 공항 공사를 벌이는 저변에는 주민에게 표만 얻을 수 있다면 국가 재정 낭비는 내가 알 바 아니라는 의도가 아닌가? 필요 없는 곳에 다리를 놓겠다는 얘기를 립 서비스로만 하는 정치인은 그래도 애교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강도 없는데 실제로 다리를 놓는 못난 정치인을 또 다시 표를 주는 유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니 어디에 그런 곳이 다리가 있느냐?”고 흥분할 정치인이 있을지 모르지만 울진 공항에는 비행기가 이·착륙이 전연 없는데 떡하니 공항만 건설해 놓은 것은 필요 없는 다리 놓기와 무엇이 다른가? 천여 억 원의 막대한 돈이 투입된 그 공항에는 달 밝은 밤에는 야생동물들 야유회장이나 뜀박질하는 운동장 역할밖에 더 하겠는가?

힘 있는 정치인이 이런 식으로 정부예산을 끌고 오는데 제재를 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몇 천 평의 개발을 하려고 해도 온갖 평가와 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수천 억 원의 토목공사는 정치인 손에 맡겨 놓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그들은 국가 예산이 얼마나 낭비가 되어도 표만 낚을 수 있다면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이 무수히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엉터리없는 정치인을 표로 심판을 해야 하는데 주민들 또한 “뭐! 내 돈쓰나 국가 돈 쓰는데!”하고 방관자적으로 무시하는데 결국 그 수많은 돈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우리각자의 호주머니 돈이라는 것을 깨닫는 다면 우리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건널 물길도 없는데 다리 놓는 정치인을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남의 논에 가뭄이 들어도 내 논에 물은 넘쳐나야 한다는 놀부생각은 버리자. 투표로 결정짓는 이 시대에 세상사 모든 일이 유권자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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