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호]

[하늘같은 애국애족 정신]

안의사 순국 100주년

천국서도 대한독립 들으면 춤춘다.


글/오윤진 (안중근의사 숭모회 자문의원, 예비역 해병소장)

만일 하늘과 땅은 무엇이며 그 차이는 얼마냐고 묻는다면 황당무계하여 제정신이 아니라고 치부하여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하늘과 땅과 같은 일이 많다.

일본 간수가 감복한 의엿한 모습

2010년 올해는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安重根)의사가 하얼빈 벽두에서 국권침탈의 원흉 이또히로부미(伊藤博文)를 우리민족의 이름으로 포살하고 ‘카레스키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안의사는 1910년 3월 26일 32세의 나이로 여순감옥에서 순국했다.

안의사는 여순 법정에서도 일본의 불법과 죄상 15개 항목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당당하게 항변했다. 이때 법정의 일본 재판부는 물론 방청하던 러시아인과 중국인들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안의사의 옥중생활을 감시, 감독하던 일본인 간수인 일군헌병 치바도시찌(千葉十七)마저 적국의 죄인 신분인 안의사의 숭고한 동양평화론 등 사상과 옥중에서의 의연한 모습으로 유묵(遺墨)을 쓰시는 인격에 감복하여 유묵 한 점을 얻어 가지고 귀국 후 후손대대로 안의사의 영혼을 모시도록 유언했다.

그로부터 치바도시찌 집안은 제단을 만들어 놓고 참배하고 다시 지방 사찰인 대림사와 청운사에 영혼을 봉안하여 뜻있는 일본인들과 함께 안의사 숭모행사를 지금까지도 치루고 있다. 안의사 숭모행사에 참석하는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숭모행사에도 매년 참석하고 있다.

<▲뤼순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의 안중근 의사>

천국서 대한독립 들으면 만세

안중근 의사야 말로 하늘같은 위대한 독립투사, 뛰어난 사상가, 정치가 및 선각자가 아닌가. 안의사는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에서 “만일 우리 대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아들대, 손자대에서라도 반드시 대한국의 독립을 회복하고야 말리라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 아들에게는 그 어머니가 있었다.

안의사의 어머니 조아려 여사는 아들이 사형을 언도 받자 남은 아들들을 감옥으로 보내 “나라를 위해 그토록 큰일을 하고서도 상고(上告) 한다면 남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고 비웃음 할 것이니 당당하게 처신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안의사의 마지막 말을 들어보자.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거인의 하늘같은 순국정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뭉클하고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불과 32세의 거인 안중근, 하늘같은 애국애족의 순국정신, 시대와 나이와 사회적 지위가 무슨 상관인가. 안의사의 후손들은 가족장이나 마을장으로 추모할 길도 없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안의사의 유해조차 조국 땅에 모셔오지 못하고 있으니 후손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말로만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가를 위해 일할 적임자라고 ‘자고자대(自高自大)를 외치며 싸움질만 하는 요즘의 정치인들, 벼슬자리 찾아 헤매는 공직 사냥꾼들은 우선 높고 맑은 하늘을 한번쯤 쳐다보라. 나중에 재직 중 부정으로 끌려가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는 판에 박은 헛소리 하지말라.

지난해 지체 높은 한분의 투신으로 온 나라를 뒤 흔들렸던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까마귀 바위인가, 뻐꾸기 바위인가, 자신의 사사로운 일로 고민하다가 자신의 뜻대로 선택한 죽음은 결코 미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본능적으로 끊임없는 비교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은 왜 하늘과 땅도 구별 못 할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나 넓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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