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호]

[증권정보 사이트 ‘씽크풀’]

고급 투자정보가 공짜

金東鎭(김동진)대표 “경쟁력있는 지식갖자”


3백명 전문가집단 포진

유료로 운영되는 일부 증권정보 사이트들과는 달리 3백여명의 전문가 집단이 올리는 고급 증권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투자정보 전문사이트 씽크풀(www.thinkpool.com)이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씽크풀은 지난 94년 설립된 지식네트워크 기업인 주식회사 씽크풀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정보 전문 사이트.

처음 사이트를 방문하면 우선 다양한 코너와 방대한 컨텐츠에 기가 죽는다. 사이트 상단에 자리한 파란색 지구본과 회사로고는 씽크풀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말해 준다.

지성과 투명성을 상징하는 블루가 ‘지식의 분배와 공유를 통한 지식사회의 구현’이라는 씽크풀의 비전을 잘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홈페이지의 초기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 여백의 미를 느낄 수는 없는 게 아쉽지만 통일된 이미지와 일목요연한 코너, 알찬 정보들로 가득 차있어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들로 하여금 ‘예사 홈페이지는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씽크풀은 상근 애널리스트와 제도권 및 외부 전문가 회원 등 3백여명의 전문가집단과 일반 네티즌이 만들어 가는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증권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닌데도 충성도 높은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씽크풀 사이트, 세계 99위 차지

홍보팀 신혜원 대리는 “핵심 컨텐츠가 깊이 있고 네티즌의 충실도가 높다”면서 특히 “해외특파원을 통해 미국 일본 홍콩 등의 시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특파원리포트와 투자전략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이 좋다”고 전한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인터넷사이트 순위 선정업체인 알렉사닷컴(www.alexa.com)이 집계한 ‘세계 1천대 사이트’ 중에서 씽크풀이 2백2위(국내 19위)를 차지했고 두달 후인 8월에는 약 1백단계나 뛰어올라 99위를 기록했다. 작년 9월 1일 사이트를 오픈해 운영해온지 1년밖에 되지 않은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행보다.

기업경영자문과 정보제공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 주식회사 씽크풀은 탄탄한 오프라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불투명한 일부 인터넷 사이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김동진(金東鎭·39) 대표는 “금융관련 컨설팅과 이비즈니스 컨설팅 수익만 15억에서 20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시스템개발사업에서 얻는 수익 10?15억을 합해 올해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사이트에서 얻어지는 광고수입은 부수적인 것 일뿐”이라고 설명한다.

미래, 변화의 키워드는 ‘지식’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그 변화의 키워드는 ‘지식’입니다. 그런데 과연 지식사회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과연 경쟁력이 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균적 지식을 뛰어넘는 지식이 진정으로 지식사회에서 경쟁력있는 지식입니다.”

산업사회에서 생산력의 도구가 노동력이었다면 지식사회의 도구는 지식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적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천재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지식을 가진 엘리트라 해도 과거의 틀에 익숙한 평균적 지식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평균적 수준을 뛰어넘는 지식을 사회가 함께 공유할 때 네트워크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사회적 상상력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개인역량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김 대표가 94년 주식회사 케이티피(Korea Think Pool)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의 젊은 리더들을 모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21세기를 주도하는 지식기업’을 표방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씽크풀 내의 필진을 제외한 나머지 필진들은 모두 보수없이 홈페이지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명감 없이 의무감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고급정보를 함께 나눠 사회에 기여하자는 뜻을 씽크풀 필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엄길청 경제평론가 대표 영입

올해 3월 케이티피(Korea Think Pool)에서 씽크풀로 회사이름을 바꿨고 지난 7월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으로 유명했던 엄길청(嚴吉靑·45) 교수를 대표이사로 영입해 대외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경제평론가 겸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인 엄 대표는 94년부터 98년까지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했고 98년부터 MBC 라디오 ‘아침을 다린다’로 프로그램을 바꿔 현재까지 DJ로 활약하고 있다.

김 대표도 MBC, SBS 등의 라디오 경제 경영 프로그램에서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패러다임의 전환과 지식사회 트랜드 읽기 등을 전하기도 했는데 엄 대표와는 ‘손에 잡히는 경제’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인연이 됐고 지금은 공동대표로 동역하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같이 일하기 시작하면 예전에는 몰랐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엄 대표와 동역하는데 갈등은 없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엄 대표와 금융부분과 지식사회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다. 엄 대표는 7년간 제일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한화증권에 계실 땐 애널리스트로 유명했다. 경제전문가로 지식이 해박하고 이해가 빠른 분”이라며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셔서 늘 감사하다”는 등 칭찬으로 일관해 질문한 기자가 외려 머쓱해진다.

“주식은 인간욕망의 총화죠”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 김 대표의 별명을 알게 됐다. ‘주식투자의 귀재’가 그의 별칭.

“한국은행에 들어가면서 한 선배가 주식 투자를 해보라고 권유를 하더군요. 탁상공론에 빠지지 말고 실물경제에 밝으라는 뜻이었죠.”

선배의 권유로 시작해 15년간 주식투자를 했지만 한 해도 잃은 없었다는 게 김 대표의 회고담. 김 대표는 98년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1천2백%의 수익을 낼 정도로 주식투자에서 발군의 실력을 뽑냈다.

“한국은행 조사부 출신이어서 그런지 나름대로 경제를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경제의 큰 흐름을 지켜보면서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리스크가 적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 때문에 바빠 주식할 시간이 없어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주식투자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주식이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꽃이고 인간욕망의 총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얘기 같지만 첫째는 욕심을 자제하고 한 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될 때만 투자해야 합니다. 1년 3백65일 주식에 붙어있는 사람치고 수익높은 사람은 드뭅니다.”

“두 번째, 여유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금의 30?40%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여유돈이 없으면 좋은 종목이 있어도 놓칠 수가 있죠.”

하반기 주식시장이 오름세일지 내림세일지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주식시장이 분기점에 서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과 금융권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의 활황은커녕 우리나라가 지식사회에서 2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문제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사회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사회적 부조리와 불신이 만연해진 ‘뒷거래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조리와 불신의 집하장이 금융부분이죠.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란 말에 희망을 겁니다.”

씽크풀의 비전을 물어도 김 대표의 일관된 논지는 ‘나눔과 기여’로 통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사회와 기업이 급속히 효율화돼 전세계 유통사업비 중 25%가 절감되는 등 기업의 비용구조가 효율화되고 품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힌다.

그는 또 인터넷 전도사역할에 그치지 않고 “금융과 주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일반 대중과 지식을 나눠 단순히 영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새로운 기업모델을 만들고 싶다면서 “지식사회에서는 반드시 이러한 네트워크 정신을 가진 기업이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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