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호]

[벤쳐와 인터넷]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두루넷 ‘ 코리아닷컴’ 출범

580대 서버 안정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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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닷컴 도메인 60억에 인수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TV 광고문구로 잘알려진 두루넷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5백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코리아닷컴(Korea.com)’ 출범식을 가졌다.

9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출범한 코리아닷컴은 이메일같은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교육, 온라인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종합포털사이트다.

지난 1월 두루넷이 사이트의 이름이자 주소인 코리아닷컴(Korea.com) 도메인을 미국인으로부터 50만달러(한화 60여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두루넷은 코리아닷컴이 출범하기 전부터 도메인이 갖는 국가적 민족적 상징성을 그대로 살린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TV 이미지광고로 코리아닷컴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7천만 겨레가 이용하는 코리아닷컴을 실현하기 위해 코리아닷컴은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5백80대의 서버를 가동, ‘전국민이 동시에 써도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측면에서만 볼 때 1백30?1백50여대의 서버를 가동하고 있는 다른 포털사이트들과 비교하면 매우 큰 규모다.

두루넷 이용태(李龍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는 65테라바이트의 저장용량”이라며 “4천만명이 인터넷을 쓴다고 할 때 한 사람당 한글 1백60만자의 기억장치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65테라바이트는 한글로 65조 글자분량이며 7천만명이 약 1백만자씩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완벽한 인프라를 꿈꾼다

코리아닷컴측은 “이와같은 완벽한 서비스와 지속적인 서비스 확충을 통해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메가사이트로서 빠르게 인터넷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서비스 시작부터 이미 5백만명의 회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오는 2천3년까지 2천만명의 회원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길(金鐘吉) 사장은 2천2년에 영업이익을 내고 2천3년 흑자로 전환, 2천4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초기에는 온라인 광고와 유료 컨텐츠를 통한 수익이 예상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오는 2천4년에는 3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김종길 두루넷 대표이사의 경과보고 및 소개로 시작해, 이용태 회장의 인사말, 김동선 정통부 차관, 이상희 국회의원, 남궁석 의원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용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집에는 수백곡의 음악이 있을 뿐이지만 사이버 공간에는 10만곡도 넘는 음악이 있다”며 “인터넷이 아니고서는 세계의 어떤 부자도 이와같이 많은 지적재산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이버공간에서 각자 자신의 공간을 갖는 일은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선 정통부 차관은 “고유가, 증시침체로 인터넷기업들이 어려움이 겪고 있지만 두루넷이 우수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해 인터넷비즈니스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알찬 정보와 새로운 기술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축사했다.

한국대표 33인에 ID 헌정

전 정통부 장관 남궁석 의원도 “2천7년이면 15억인구를 가진 인터넷 합중국이 탄생할 것”이며 “수많은 아날로그 자료들을 디지털화하는 것과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쏘아올리는 일들을 선두기업들이 해나가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뿐 아니라 인터넷 합중국의 중심에 서서 한국을 빛내줄 것을 당부했다.

코리아닷컴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표인터넷’의 상징을 살리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33인에게 코리아닷컴 아이디가 새겨진 기념패를 수여하고 이들의 손을 본뜬 핸드 프린팅(hand printing)을 전시했다.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을 비롯해 영화 ‘쉬리’로 한국영화 흥행돌풍을 일으킨 강제규 감독, 남녀 배우 송윤아·이성재 씨, 만화가 이현세 씨, 헤어 디자이너 박준 씨가 네티즌의 투표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33인’에 선정됐다.

사진작가 부문에서는 김중만씨가, 라디오 DJ부문에서는 SBS ‘파워FM’을 진행하고 있는 이숙영 씨, 종교분야에서는 ‘밥퍼주는 남자’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뽑혔다.

이밖에 가수 서태지·조성모 씨, 작가 박경리 씨, 김강자 경찰서장 등이 선정됐으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골퍼 박세리 선수, 영화배우 심혜진 씨, 개그맨 남희석 씨, 성악가 임웅균 씨, 바둑기사 이창호 씨 등이 코리아닷컴 출범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글/ 宋今姬(송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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