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호]

[경영컬럼]

GE의 성공사례

주주와의 신뢰가 생존의 길


글 朴鍾秀(박종수 대우증권사장)

GE의 시장신뢰는 구조조정

미국의 투자잡지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기업을 꼽으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당시 가장 각광받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2배에 가까운 표를 모은 GE가 일등을 차지했다.

GE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지난 80년부터 15년 이상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기업 상태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일조를 했다. GE의 노력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미국에서도 정보공개 원칙이 확립되지 않았던 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어떤 기업보다도 먼저 주주들에게 눈을 떴고 이는 IR(Investor Relations)를 통해 현실화 됐다.

GE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80년대 구조조정 때였다. 핵심부문이었던 소형 가전 부문까지 처분하는 대수술이 이루어졌지만, GE가 하는 일은 항상 믿을 수 있다는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발 한발 목표에 접근해 갈 수 있었다.

약점 감추기 보다 투명경영

사회가 바뀌는 만큼, 사회를 이끌어 가는 구성 인자도 달라진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IMF이전까지만 해도 소액주주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은 ‘소수의 반란’ 정도로 치부됐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기업을 감시하는 주인이 됐고, 기업 운용의 목표도 이들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업도 투자자들이 얼마나 신뢰를 해주느냐 하는 점이 생존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기업이 주주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하는 부분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가 ‘투명경영’인데 주주들이 기업의 골간인 원시자본을 제공해준 만큼 이들에게 기업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해주어야 한다. 물론 기업내용의 투명성이 이론상으로는 지극히 당연해도, 기업입장에서 볼 때 쉽지 않은 과정이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명 경영을 유지할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약점을 일시적으로 감추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앞의 GE가 대표적인 예이고, 증자를 통해 이자 없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도 전적으로 주주와의 신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주주욕구 바뀌면 기업도 바꿔야

투명경영과 함께 기업이 주주들에게 제시해 주어야 할 두 번째는 ‘가치위주의 경영’이다. 기업의 목표는 상황에 따라 변해왔다. 개발연대였던 80년대까지만 해도 외형 성장이 기업의 최대 목표였고, 시장에서도 이런 목표가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도 했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가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주주들은 외형보다는 내실, 매출보다는 이익을 중요시하게 된 것인데, 이런 투자자들의 욕구변화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높은 수익성을 갖춘 기업으로 주주들의 욕구가 변하면 기업도 바뀌어야 한다. 80년에 잭 웰치가 GE를 변화의 파고에 몰아 넣은 것도 1, 2위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투자자들의 가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고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이다.

IMF이후 우리 기업들에게 떨어진 화두는 ‘시장경제’와 ‘투명성’이다.

시장경제를 통해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들고,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하자는 것이 모티브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제도적 조치들이 취해진 것으로 아는데, 법과 제도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해결책은 기업 스스로의 가치관 변화이다. 기업이 주주의 가치를 인식하고, 주주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만이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주주에게 버림받은 기업이 외부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경우는 없다. 주주가 인정한 기업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없다. IMF위기가 한창일 때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기업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처럼.

대우증권 창립 30주년

패러다임 쉬프트 2000

대우증권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패러다임 쉬프트 2000’을 추진하고 있다.

‘패러다임 쉬프트 2000’은 사내에 인터넷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 직원이 인터넷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종이없는 사무실을 이뤄내는 디지털경제 패러다임의 일환이다.

지난 10월 6일부터 한달간 대우증권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능력을 겨루는 ‘인터넷 3종경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인터넷 3종경기대회는 네트워크 게임과 인터넷 쇼핑, 인터넷 정보검색으로 구성된다. 인터넷 3종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은 두루넷에서 운영하는 korea.com과 x2game.com 인터넷사이트다.

네트워크 게임은 단체와 개인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고 온라인 장기, 바둑 등이 토너먼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쇼핑은 대회에서 제시하는 가장 싼 물건을 가장 빠른 시간내에 구입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 인터넷 정보검색도 이와 마찬가지로 주워진 문제에 대해 가장 빨리 답하는 참가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대우증권은 또 11월 24일까지 한달간 단순한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방법으로 증권투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사이버 공간에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사이버트레이딩대회 실전투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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