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호]

원자력으로 석유 대체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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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전력수급 차질생겨”

‘석유대체에너지 원자력발전’을 주제발표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이은철 교수는 “10년 후면 우리나라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뚜렷한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는 태양광과 열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수소에너지, 핵융합 기술은 30년 이상 지나야 현실화된다고 한다. 고유가행진과 그린라운드의 가시화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대안은 원자력발전밖에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일부 환경단체들은 원자력발전에 의한 이득은 제쳐두고 원자력 발전을 인류를 파멸로 끌어갈 공포의 에너지원으로 단정지어 반대하고 있다”면서 “극심한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신규 발전소 건설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원자력은 안전한가

일반인들이 원자력발전에 갖는 공포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원자폭탄의 폭발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둘째 방사선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세째 방사물 폐기물처리의 안전성이다.

원자력이 폭발가능성에 대해 이 교수는 “초창기 설계자들은 폭발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원자력발전소는 구조적으로 폭발하지 않게 설계돼 있다”고 일축하고 “억지로 폭발되는 환경을 만들고 실험을 해봤는데 화확폭발보다도 작은 강도였다”면서 학자의 양심까지 걸고 안전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핵이 갈라지면서 구조가 불안해져 어떤 식으로든지 안정화되려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때 나오는 것이 방사성 물질이다. 이 교수는 “방사성 물질 생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경로를 알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만 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차단시설의 효율성은 얼마든지 입증될 수 있다”도 단언했다. 그는 피해가 수십㎞에 달했던 체르노빌 방사성 물질 누출은 체르노빌 발전소에 방사성의 최종방어벽인 격납건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임을 주지시켰다.

이 교수는 원자력을 하나님이 주신 제2의 선악과로 비유하면서 주제발표를 결론지었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낙원을 이룰 수 있지만 그것을 악용한다면 인류의 파멸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원자력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진정 국가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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