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호]

“나는 한국이 두렵다“

한국은 인터넷시대 최강자

제프리 존스 著/ 중앙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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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宋今姬(송금희) 기자

한국좋아 유명회사 떠난 美변호사

사람들이 한국사람은 ‘빨리빨리’병 때문에 안된다고 할때 한국이 20?30년후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외국인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나는 한국이 두렵다’란 책을 쓴 ‘한국예찬론’의 주인공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기업인들의 단체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Jeffrey D. Jones) 회장이다.

美 브리검 영 대학 법대를 나와 ‘베이커 & 매킨지’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그는 71년부터 2년동안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 미래가 보장되었던 세계적인 법률사무소 ‘베이커 & 매킨지’를 그만두고 고작 6명의 변호사가 일하고 있던 김&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길 정도로 저자의 한국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김&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한 후 20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인수합병(M&A)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에게서 기금을 거둬 한국의 실직자를 돕는 ‘미래의 동반자’란 재단을 설립했고 한국의 벤처기업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의 단점, 무한한 잠재력 돼”

“2천25년을 전후하여 미국은 다시 한번 누군가의 도전을 받고 심각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공격할 것인가? 나는 가장 강력한 후보자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그 무렵의 한국은 인터넷 세상의 선두주자가 되어 있을 것이고, 이미 통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이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과 손을 잡으면 얼마든지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부디 나를 모른 척하지 마시길.”

책을 읽은 한국인 독자라면 두 가지 사실에 놀란다. 한국인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의 장점과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확신이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확고하다는 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외국인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깊이있다는 것때문이다.

‘나는 한국이 두렵다’는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힐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흥미롭고 한국인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장점과 가능성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선진국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한국인에게 저자의 시각은 사탕발림처럼 들릴 수도 있다. “미국이 어버지의 나라라면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라고 밝히고 있는 그는 맹목적인 친한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인터넷세상에서 유리한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 사람들이 착하고 부지런하며 똑똑하기까지 하니, 머지않아 세계에서 제일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 희망을 ‘인터넷 세상’이라는 시대상황 속에서 발견했다.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 보니,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온 것들도 어마어마한 잠재력으로 전환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변화를 즐기는 한국인

저자가 한국인이 인터넷 세상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한국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급한 성미’와 상상을 초월하는 교육열,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픈 한국인 특유의 경쟁의식, 정을 중요시하는 정서적 측면 등이 정보화사회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기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계 어디서도 한국 사람들처럼 변화에 대한 부담(혹은 두려움)이 적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핸드폰, 컴퓨터, 자동차 등 다른 나라에서라면 5?10년은 족히 쓸 물건도 한국에서는 1?2년만 지나면 골동품이 된다. 한국사람들은 그만큼 변화에 익숙하며 변화를 좋아하고 또 즐기기까지 한다.”

책은 모두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2장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 한국인의 힘’ ‘나는 왜 한국을 두려워하는가’에서는 한국의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3장은 한국인이 ‘뜨기’위해 고쳐야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마지막장인 ‘새로운 세상의 빅브라더는 한국이다’에서는 ‘IMF축복론’과 한국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땅을 소유하지 못하도록하는 규제가 없어진 후 존스는 얼마전 한남동에 ‘내집’마련의 기쁨을 느꼈다.

“내손으로 직접 설계한 집이 완공되어 이사를 가던 날, 나는 실로 감개무량했다. 옛날부터 한국 사람들에게 땅은 그야말로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터전이자 최고의 재산이었다… ‘제프리 존스’이라는 내 이름으로 한국에 땅을 가지게 되던 그날, 나는 내가 ‘진짜 한국 사람’을 향해 한 발 더 내디뎠다는 감동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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