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근로자 피해지원 개선해야

한국무역협회는 한·중 FTA 타결에 대비하여 지난 2007년에 도입된 무역조정지원제도를 정비하여 FTA로 인한 피해산업의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무역조정지원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41개 기업이 평균 3.4억원의 융자 및 컨설팅 지원을 받았지만 한·중 FTA에 앞서 근로자지원 등을 중심으로 이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중 FTA 피해대책
무역조정 제도보완 필요
무역협회, 근로자 피해지원 개선해야

41개 무역조정지원 수혜기록

무역조정지원제도의 수혜기업들은 수익구조 개선, 사업 및 품목 다양화,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강화로 수입상품과의 차별화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수혜기업들은 무역조정 계획단계에서부터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고 무역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또는 서비스산업 지원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피해인정 기준 및 지원내용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구조조정으로 피해를 입는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내용이 기존의 실업급여, 실직자 직업훈련 등과 차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제도를 활용한 사례도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기존의 FTA는 개방수준이 낮거나 미국·EU 등으로부터 수입은 대기업의 경합품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해기업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지만 한·중 FTA는 양국 간의 무역비중이나 경합관계를 고려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으므로 미리 무역조정지원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개선방안으로 업종별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들로 컨설팅을 강화하고 근로자 무역조정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격의 확대, 기준 명확화 등을 제시했다.

칠레산 와인피해 산머루 농장관광화

지리산 산머루로 과실주를 생산하는 D사는 한·칠레 FTA 발효로 칠레산 와인수입이 급증하여 매출이 전년대비 45%나 감소했다. 이에 무역위원회는 칠레산 레드와인이 산머루와인과 소비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여 D사를 무역조정지원 기업으로 지정, 지원제도 시행 후 첫 번째로 지원했다.
D사는 종래 단순 가공에서 산머루 재배, 제품가공, 농장 관광자원화로 구조조정 함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판매방식도 농협, 할인매장 판매를 축소하고 인터넷 및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주력했다. 유통구조 단축 이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인건비, 관리비 등의 절감으로 수익구조는 개선됐다.
또 컨설팅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고 수요계층에 따른 타깃 마케팅 및 볼거리를 겸한 관광사업화로 입소문이 퍼져 2013년에는 2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4~5만명의 방문을 기대한다. D사는 산머루와인을 한국의 대표적 토종 와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관광농원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고 숙박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핸드백, 지갑류의 새 전략

핸드백과 지갑을 생산해 온 L사는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 명품 직수입 영향으로 10여개 백화점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이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보 제공으로 무역조정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L사는 백화점 위주의 영업 방식에서 로드샵 중심으로 판매방식을 변경하고 가죽류 제품 위주에서 섬유류 넥타이, 스카프, 소품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하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제품 디자인과 판매에서도 광고와 브랜드 컨설팅 등으로 다양화 하여 기존의 피혁·잡화 70%, 광고·브랜드 컨설팅에 30%의 비중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성했다.
그동안 무역조정 결과로 2종의 브랜드를 신규 개발하고 롯데 면세점 등 2개의 직영매장과 인천공항 등 3개의 위탁매장을 신규 설치하여 국내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 꿈에 도전한다.

친환경 돼지고기로 소비자 호평

돼지고기 가공 B사는 설립 이래 연평균 10억원 이상 매출증가를 기록했으나 한·EU FTA 발효로 유렵산 돼지고기 수입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2012년 무역조정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B사는 명품 돈육으로 승부하기 위해 친환경 농가들과 무 항생제 사육조건으로 계약하고 항생제 대신에 매실, 배, 콩 등 친환경 사료로 사육한 돈육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B사는 이 같은 명품 이미지를 인터넷 쇼핑몰 및 친환경 유통업체로 판로를 확장하고 삼겹살 직화구이기계 개발, 구이 전문점 프랜차이즈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어 친환경 먹거리로 돈육 가공제품인 햄, 소시지, 돈까스 등을 개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0호(2014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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