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최대 규모 내년 착공

▲ 경기도 평택시에 조성된 평택.고덕 산업단지. 삼성전자는 이곳에 2017년까지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고덕 산업단지 내 경기도시공사 사무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시, 경기도시공사와 투자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평택 고덕에 최첨단 반도체
15조6천억 조기투자
삼성전자, 세계최대 규모 내년 착공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우려 격려

정부·경기도 적극직원으로 조기투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은 282만2천㎡ 부지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하려는 세계최대 규모로 중국 시안(西安)에 건설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7조3천억원을 훨씬 능가한다. 이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이건희 회장을 대신한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282만2천㎡(85만5천평)은 축구장 396개 넓이로 비유되며 이곳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추게 되면 직간접 고용 15만명에 생산유발 효과 41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1단계로 79만㎡의 라인 1기를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17년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와 평택시의 고덕단지 조기활용 요청에 부응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당초 계획대비 생산라인 가동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기흥·화성·평택에 반도체 클러스터

경기도와 평택시 및 경기도시공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전담 TF를 구성하여 반도체 라인 건설을 위한 행정지원과 각종 인프라를 적기에 건설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는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설 반도체 라인이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조기투자를 결행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평택고덕산단 조기 가동에 따른 투자 및 지원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공재광 평택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은 모바일 시장과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예측 하에 첨단 반도체 라인 확보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의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수요증가는 물론 IOT(Internet of Things), 로봇 분야 등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평택산업단지에 건설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차세대 양산기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첨단 공정기술이 성패를 좌우하는 반도체 사업의 미래대응 기반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기흥 43만평의 시스템 반도체(LED 라인), 화성 48만평의 메모리 생산라인, 온양 13만평의 조립·검사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평택에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에는 미국 오스틴의 22만평 시스템 반도체 라인, 중국 쑤저우 3만평의 조립·검사라인, 중국 텐진 2만평의 LED 생산라인에 이어 시안에 42만평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우려와 독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두고 언론이 갤럭시 ‘성공신화’가 끝났느냐, 과도기 ‘성장통’이냐고들 지적했다. 스마트폰의 시장 경쟁력이 중국의 중저가 제품, 애플의 프리미엄 폰에 밀렸다는 말이냐는 우려와 격려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하면 43%나 줄고 전년 동기에 비하면 60%나 줄었으니 추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의 실적 감소, 무선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시스템 LSI와 OLED 패널사업 수익성 악화, TV판매 하락,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종료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하이앤드 제품 판매비중이 줄고 구 모델 가격인하 등으로 ASP가 하락했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도 마친 축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무선제품의 수요약세에 따라 시스템 LSI도 재고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OLED 패널도 물량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TV사업은 패널가격 강세 등으로 비용은 증가한 반면 비수기를 맞아 판매가가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떨어졌고 생활가전도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가 조기에 끝나 실적이 감소했다.
메모리 사업은 PC, 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에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사업 전망에서 블랙 프라이 데이를 전후한 TV사업의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등이 기대되나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경쟁 심화로 IM(IT모바일)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치열한 경쟁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 확대, 중저가 라인업 보강,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거래선 확대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금년 1분기와 비교하여 3분의 1로 급감한 것은 중국의 중저가 제품과 애플의 아이폰 6에 협공 당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이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에 의존하는 10년 전의 반도체 업체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3호 (2014년 11월호) 기사입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