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효순, 혜강 서당문고총서②

한비자(韓非子)의 독설(督說)
글 황효순, 혜강 서당문고총서②

한비가 세상을 떠난 지 2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의 독설(督說)은 살아 있다. 저자 황효순 교수는 시대가 바뀌어도 한비의 교훈과 사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람은 본질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왜 한비의 독설인가

저자는 한비가 주창한 ‘법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이 많지만 고전은 어렵다는 부담과 독설의 불편함이 그를 멀리하는 이유임을 알게 되어 그의 사상과 경계의 말을 쉽게 소개하여 이해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비가 정리한 법가의 내용은 법(法), 술(術), 세(勢)라고 할 수 있다. 법은 이치와 원리, 술은 법을 활용한 통치와 경영의 방법론, 세는 법술이 완성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배경이다. 저자는 이러한 구분에 따라 한비의 경계의 말을 분류했다고 설명한다.

한비가 말한 역경의 극복

한비가 제시한 역경의 극복은 인간의 한계에 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며 부정적인 속성을 변화시키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변하지 않고 체제에 순응하려는 개인의 속성과 변화하는 세계의 속성 사이에 첫 번째 충돌이 벌어진다. 이것이 바로 역경이다.
두 번째 인간의 한계는 개인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해진다는 점이다.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는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이러한 개인적 위기를 또한 역경이라고 한다.
한비는 역경과 순경의 존재를 말하고 있지만 인간은 언제나 역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개인의 변화를 위한 노력, 자신의 노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을 그의 법가 사상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역경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경을 순경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것이다.

중국공산당 당교와 고전(古典)

중국공산당의 선전부와 조직부에서 주관하는 특수반의 교과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발표되는 글들을 보면 상당한 부분의 고전강좌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주제의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중앙당교가 발표하는 이들의 글들은 지방당교로 연결되어(교육커리큘럼이 공유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제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이루어질 정도로 고전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관리후보들과 예비지도자들에게 교육시키는 고전은 무엇일까. 중앙당교의 교육과정과 시기별 발표논문 혹은 문장들을 보면 정치권의 변동, 대규모 인사이동, 중국공산당의 중요시책이 발표되어 국가의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는 어김없이 ‘한비자’와 관련된 글들이 많이 발표된다.
이 책은 제1부 법(法), 제2주 술(術), 제3부 세(勢)라는 세 가지 큰 주제 아래 ‘변고와 법고’, ‘중국공산당 당교와 한비자’, ‘중국공산당 지도이념의 생산’, ‘전통 인재 선발시스템과 당교’ 등 모두 61개의 소주제를 통해 한비자의 가르침을 새롭게 분석, 재조명하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4호(2014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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